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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각류 크리스천 : 레드 편 - 딱딱한 형식의 껍질 속에 불안한 속살을 감춘 ㅣ 갑각류 크리스천
옥성호 지음 / 테리토스(Teritos) / 2012년 5월
평점 :
옥성호 집사님의 글은 이상하게 단숨에 읽힌다. 글도 재미있고, 관심사 이기도 하기 때문인것 같다.
초신자보다는 교회출입을 어느정도 한 분들이 읽으면 좋을만한 책이다. 자기 자신도 겉은 단단하지만 속은 빈 것 같은 갑각류 크리스찬의 대상이 되는 것에 예외가 아님을 알게 될 것이고, 이전에는 아무 생각없이 당연히 받아들였던 것들에 대해 질문을 해야 겠다는 마음도 들것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그 질문 때문에 이내 더 큰 좌절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혹, 목회자들이 읽는다면 책의 평가는 나뉠 것 같다. 현재 교회의 문제점을 너무 잘 파악한 것을 보며 "본질" 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는 분도 있을 것이지만, 반면, 얌전한 교인들 물들여 놓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이책을 금서중 하나로 취급하는 분도 있을 것 같다. 특히 저자가 "방언" 에 대해 말한 부분은 공격당하기 쉬울 것 이다. 그리고, 그 한 부분을 가지고 책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기도 쉬울 것이고..
책을 덮고나서 한가지 걱정이 생겼다. 내가 갑각류 크리스천에 가깝다는 걸 알았는데, 알고도 버리고 변하지 않으면 더 단단한 갑각을 가진 크리스찬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