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모퉁이에 아주 재미있는 문구로 
사람을 유혹하는 가계가 있었습니다. 
망했다! 망했어! 왕창 세일!
거저 가져가십시오.
"폐업 정리"

전 저렴한 옷을 자주 입기에
세일이라는 양복점 앞에 차를 세웠습니다.
혹시 괜찮은 옷이 있을까 해서...

그런데 아내는 굳이 만류했습니다. 
좋은 옷이 없다고...
아쉽지만 그냥 그곳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가계는 1주일이 지나도
한 달이 지나도 폐업정리는 계속되었습니다
폐업정리를 시작한지가 일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계속 폐업정리 팻말을 붙여놓고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곳 가계 이름은 폐업정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 가계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그것이 상술이라고
폐업할 마음 없는데 그냥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폐업정리라는 가계가
계속 폐업하지 않고 장사를 하는 것이
상술이든지 아님 정리할 것이 많아 선지..
 
어쩌면 정말 팔아서 처분해야 할 것이
너무 너무 많아 처분하고 싶고
끝내고 싶지만 끝내지 못하는 것인 줄도... 

그래서 언제 폐업될지 10년? 20년? 
아니면 주님 오실 때까지?

가계를 지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모습도 이 가계와 같다는.. 
우리 역시 "폐업 정리"라고 써붙이고 
그렇게 하루 하루 살아야 하는 삶이 아닐지도... 

마치 오늘 모든 것을 다 정리하는 것처럼 
그렇게 사심없이 나누어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사실 받고 움켜쥐고 있는 것이 너무 많아
인생을 폐업할 때 재고가 너무나 많이 남아 버리는 
그런 인생이 아닐지를 돌아 봅니다.

어쩜 주님 오실 때까지
오늘을 우리 삶의 마지막 날로 생각하고 
늘 폐업정리하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인 것처럼 손해 보더라도 
마지막인 것처럼 사랑을 나누며 
마지막인 것처럼 모두에게 유익을 주고 
마지막인 것처럼 우리의 허물은 다 없이하며...

그렇게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마지막 처럼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인생의 폐업정리를 붙여놓고 말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늘 싸구려만 파는 가계로 폐업정리만 하는 
그런 삶을 살아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얼마 전부터 그 가계에도
폐업 정리라는 문구가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인부들의 무엇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습니다
몇일 후 그곳은 다른 모습으로
간판을 바꾸었습니다.
더 이상 그곳이 싸구려 옷가게 아니라
유명한 메이커 가계로 탈바꿈했습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의 삶의 싸구려 같은 물건들이
다 폐업 정리될 때
그때야 우리의 삶의
새로운 모습이 나타나는 것같습니다.

하나 둘 빨리
우리 삶의 싸구려 같은 것들을
팔아 버려야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에 나아 갈수 있을 것같습니다.

폐업정리와 함께
아름다운 개업을 할 수있는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 안에서 죽고
그 안에서 다시 사는
삶의 모습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늘 새롭게 살아가고 싶은 
푸른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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