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도시를 디자인하다 1
정재영 지음 / 풀빛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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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대주의와 상대주의 사이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실재를 소환한다. 귀양간 실재를 소환해서 절대주의와 상대주의의 모순을 해결하려는 제3의 세계관을 이책에서는 '철학적 리얼리즘'이라고 불렀다."(130쪽) 

우리가 살아가면서 당면하는 문제는 거의 대부분이 딜레마상태의 과제이다. '나라를 위해 내 가족을 버릴 것이냐? 내 가족을 위해 나라를 버릴 것이냐?' 너무 극단적인 비유일지 모르지만, 양자택일의 딜레마에서 우리가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가 가장 큰 내적인 갈등이다. 

우리가 가치관을 정립하고 나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것은 선택의 기로에서 무엇이 우선이고 가치있는지를 생각하고 결정하는기준이 되는 것을 찾음을 의미한다. 철학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삶의 선택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새로운 시대에는 그 시대의 철학이 있음을 알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시대철학을 따라 사는 것만이 아닌 시대의 철학을 만들어 갈 책임도 있다. 

이 시대의 철학을 만들어가는데 있어서 <철학, 도시를 디자인하다>는 그 동기를 제공해 주고, 생각을 하도록 하는 단초와 화두를 제시해 주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우리의 정체성을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안내자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 그리고 '여기', 그리고 '우리=나'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쉽지 않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단서를 제공해 주고 있다. 나는 역사적인 결실체로서의 결과물임과 동시에 새로운 나를 창조해 나가야 할 과정에 있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철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어 지금 이 시대를 만들어 왔고, 그 시대는 내가 살아보지 않았지만, 내 속에는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문화와 의식이 살아 숨쉬고 있기에 그 시대의 역사는 바로 나의 역사와 철학이 된다. 

서양의 유명한 도시를 여행하면서 그들의 공간과 다른 공간에 서 살고 있는 나에게 간접적으로마나 여행할 수 있는 상상력을 제공해 주어서 더욱 재미를 주고 있다. 

<철학, 도시를 디자인하다>는 나에게 참된 나를 찾아 떠나가는 여행을 하도록 비행기티켓과 제반경비를 지원해 준 값진 보물과도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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