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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것, 고통받는 세상에서 말없이 기도하는 것, 이것이 우리 소명이다. 친구나 가족의 죽음 앞에서, 제대로 된 장례식을 치러 줄 수 없어서, 세상의 수많은 극빈자를 위험에 빠뜨린 끔찍한 상황을 보고, 그것도 아니라면, 그저 격리 생활이 너무나 우울하여 슬퍼하며 눈물 흘리는 바로 그 순간, 무슨 말을 해보려고 해도 흐느낌이나 눈물만 흐를 때는, 성령 하나님이 창조세계의 고통 가운데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스스로 되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