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빈다는 깊이 허리를 굽혀 절을 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눈물이 그의 늙은 얼굴에 흘러내렸다. 그의 마음속에는 진정한 사랑의 감정, 겸허한 존경의 감정이 마치 불꽃처럼 타올랐다. 그는 꼼짝도 않고 앉아 있는 싯다르타를 향해 머리가 땅에 닿도록 허리를 굽혀 절했다. 싯다르타의 미소는 고빈다로 하여금 이제까지 삶 가운데 그가 사랑했던 모든 것, 이제까지 삶 가운데 그에게 가치 있고 신성(神聖)했던 모든 것을 상기시켰다.

-알라딘 eBook <싯다르타 (한글판+영문판)>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진권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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