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년은 대체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시작되었다. 지난해(1879년) 엠스에 다녀온 뒤 표도르 미하일로비치의 건강은 눈에 띌 정도로 많이 좋아졌고, 간질 발작도 현저히 드물어졌다. 아이들도 아주 건강했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의심의 여지없는 성공을 거두었고, 그 소설의 몇몇 장들에 대해서는 자기 작품에 언제나 엄격하기 그지없던 표도르 미하일로비치도 무척 만족해했다. 우리가 구상했던 회사(서적 판매상)가 만들어졌고 우리의 출판물도 잘 팔리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모든 일이 그런 대로 잘 굴러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 모든 정황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남편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다. 그는 즐겁고도 약간 들뜬 기분을 유지하고 있었다.

-알라딘 eBook <도스토옙스키와 함께한 나날들> (안나 그리고리예브나 도스토옙스카야 지음, 최호정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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