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또한 힘겹게 고통을 견뎌 냈다. 우리 딸을 생각하며 눈물도 수없이 흘렸지만, 내 마음속 깊은 곳에는 희망이 꿈틀대고 있었다. 자비로우신 신께서 우리의 고통을 가엾게 여기시고 우리에게 새로 자식을 주실 것이라는 희망이었다. 나는 그렇게 해달라고 뜨겁게 기도를 드렸다. 손녀의 일로 몹시 상심하셨던 어머니도 새로 아기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시며 나를 위로하셨다. 기도와 희망의 힘으로 나의 슬픔은 조금씩 누그러졌다.

-알라딘 eBook <도스토옙스키와 함께한 나날들> (안나 그리고리예브나 도스토옙스카야 지음, 최호정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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