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리스본행 야간열차 세트 - 전2권

리스본행 야간열차 세트 - 전2권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들녘 / 2007년 10월

매일 아침 견디며 출근하는 길에 아껴가며 읽었던 책. 그러면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이 책의 존재 자체를 비밀로 부치고 싶었고 나만 읽고 싶었다.

[100자평]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지음, 김이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소설은 모든 일이 지나가고 나서야 쓰일 수 있다는 걸, 슬픔은 결국 아름다움으로 이어진다는 걸 가르쳐준 책.

[100자평] 실비아 플라스 드로잉집

실비아 플라스 드로잉집
실비아 플라스 지음, 오현아 옮김 / 마음산책 / 2014년 1월

실비아 플라스의 그림을 보고 처음으로 드로잉을 배우고 싶어졌다. 무언가 보고 그림을 그리는 일과, 어떤 일을 겪고 글을 쓰는 일은 무엇이 다르고 같은지, 알고 싶어졌다. 그렇게 느긋한 마음으로 그리는 시간을 나에게 선물하면 내 인생도 좀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100자평] 노랑무늬영원

노랑무늬영원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10월

난독증 비슷한 상태를 오래 겪고, 「밝아지기 전에」를 간신히 읽었다. 두번째 읽고 나선 많이 울었다. 소설을 읽고 우는 게 얼마 만의 일인지. 내 안에는 허약함이 있고 내가 사랑하는 것들로 회복할 수 있음을, 이 귀한 문장들을 읽고 알았다.

[100자평] 여름 별장, 그 후

여름 별장, 그 후
유디트 헤르만 지음, 박양규 옮김 / 민음사 / 2004년 8월

유디트 헤르만의 신작을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예전 책들을 다시 읽는다. 주로 「소냐」 「헌터 톰슨 음악」 「여름 별장, 그 후」를. 서늘한 슬픔. 그 영역에서 유디트 헤르만은 내게 독보적인 작가다. 슬픈데 그 슬픔을 설명할 길이 없을 때 나는 사전을 찾듯이 유디트 헤르만을 꺼내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