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에 앞서 필요한 것은 식습관 개선

3개월에 12kg 빼주는 살잡이 까망콩
정주영 지음, 채기원 감수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3월

 유쾌하고 상쾌한 건강 지침서를 읽은 느낌이다. 비만으로 십수년 동안 자기 비하와 상심을 겪으며 살아왔던 정주영군이 검은콩 먹기 다이어트를 통해 무려 50킬로그램이나 감량하고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통쾌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짧은 내용이지만 책의 내용이 깔끔하고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도록 잘 만들어졌다.
 책은 단지 다이어트 상식만을 다루며 비만인의 귀와 눈을 유혹하고 있지는 않다. 일반인들에게 잘못된 식습관에 대한 경고 및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본인도 책을 읽고 자신의 식습관을 짚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자신이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해서 깊은 성찰을 하지는 않는다. 단지 일상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에너지를 생성시키는 도구로만 생각한다. 현대사회는 워낙 급박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우리에게 제대로된 식습관을 허용하지 않는 것도 또 한가지 문제점이다.
 정주영 청년은 검은콩 먹기로 다이어트를 시작하여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자신이 활동했던 다이어트 인터넷 카페회원들의 성공 경험담까지 책 속에 소개하고 있다.
 검은콩에 대한 상세한 성분 설명과 그 효능은 깊이 새겨 읽을만 하다. 각주처럼 나와 있는 갖가지 건강 상식도 놓치면 아까운 것들이다.
 암을 치유하는 성분인 제니스틴, 호르몬 과다분비를 막아주는 이소플라본, 당뇨를 억제하는 식이섬유, 혈압을 낮춰주는 비타민E, 근육을 부드럽게 하는 칼슘,빈혈예방에 좋은 비타민 B12, 엽산, 베타카로틴, 저혈압 환자에게 좋은 유기철, 두뇌 활동을 돕는 레시틴, 콜라겐의 기능을 향상시켜 피부에 탄력을 주는 안토시아닌 등... 콩의 성분은 너무 완벽하다.
 단지 살을 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비뚤어진 현대인의 식습관을 바로 잡는 것이 책의 요지다. 분명 정주영군이 다이어트의 성공담만을 이야기하려고 책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잘못된 식습관을 고침으로써 얻게된 인생의 승리감을 알려주는 동시에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의 생활화를 통한 생활 전반의 개선을 알려 주고 있는 것이다.
 직장생활에서 잠시만의 행복인 점심시간, 이제는 조금 더 신경써서 덜 맵고, 덜 짜고, GI지수가 조금이라도 낮은 것을 선택해서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