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의 소녀들이 경험할 가능성이 다분히 높고 성장사의 일부분이 될 수 있는 자기네들만의 패션과 우정 등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른들은 그 또래의 내면에 무엇이 잠재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자신들도 그런 시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을 하지 못한다. 나름대로 그 사춘기의 단면을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이해하고 그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볼 수 밖에 없다. 한 소녀가 친구들과 옷을 사러가서 겪게 되는 하루동안의 갖가지 사건들을 빠른 이야기 전개로 풀어나간다. 짧았지만 길었던 하루의 일과를 통해 소녀는 갖기지 갈등과 경험을 하게 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내용이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정말 오랫만에 그런 책을 읽었다. 고압적이고 권위적인 인문서나 사회학 도서만 읽다가 순수한 상상력의 발로를 가져오는 참신한 글을 읽어서 그랬는지 어렸을 적 생각이 잠시 스쳐지나간다. 아니 오히려 딱딱한 인문서적보다 더 어렵게 읽었는지 모른다. 그동안 그런 동화와 같은 상상력에 내 자신이 너무 메말랐던 탓일까?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반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좀 더 사춘기 세대를 깊이 이해하고 포용할 줄 알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