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고양이 눈 - 2011년 제44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최제훈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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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걸으면 생겼다가 다음 걸음을 떼는 순간 사라지는 숲 길. '미로', '생성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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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환각클럽
돈 래틴 지음, 김지원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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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문화 속 미국이 얼마나 강력히 녹아들어있는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얼만큼 녹아들어 있는지 궁금해 하지 않는것이다. 우리가 단순히 먹고 자고 입는 것에서 부터, 우리가 대화할 때 사용하는 어휘, 유행가의 가사, 구매하는 상품 그 모든것에 '미국적'이라는 것은 녹아들어 있다.  

우리는 외래어(거의 미국어)없이 원활히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그것은 단지 특정 고유명사에 한하는 것이 아니다. 말하자면 '미국적'이라는 어떤 관념은 우리의 세계관이자 생활이다.  

그러나 우리가 미국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 것일까. 미국의 영화와 음악 드라마를 소비하고 그들의 역사, 문학을 읽고 그 나라의 연예사업을 동경하고 정치 경제적 상황에 영향을 받는 이 모든것이 사실이다. 스티브 잡스의 성공 신화를 읽고 오바마의 트위터를 팔로윙한다. 우리는 이 모든 일련의 상황에 큰 거부감이 없다. 이 모든 대상들은 이미 타자가 아니라 어느정도 내부로 포섭된 무언가들이다. 우리는 꽤나 큰 무의식, 기반지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이것의 대부분은 구조나, 이야기의 형식으로 우리와 소통한다. 그것은 때로 브랜드이기도 때로 미국 드라마이기도 하다. 어쨌건, 

이 책은 우리가 생각하는 미국이라는 어떤 관념보다도 더 구체적으로, 결정적 미국을 형성한 시기의 결정적 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60년대.  

2차 대전 종전 직후는 베이비 붐, 경기 상승 등 모든 것이 범람하는 듯 했다. 사람 (혹은 개)가 우주로 가고 '중산층'의 삶의 지표가 완성 됐다. 이 시기는 '애시드록'이라는 음악 장르가 생겨나고 잭슨 폴락이 활동하던 시기, 또 매셜 맥루한이 미디어에 대한 저술활동을 펼친 시기이고, 잭 캐루악, 워스워드 등 비트족 문인들이 활동하던 시기이다. 성 해방의 물결, 비틀즈, 반전 운동, 환경 보호 운동, 마틴 루터 킹...  

이 풍요롭고 안정된 시기에 반문화가 촉발된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인들은 너무 지루했던 것일까? 아니면 이제 살만 하니 무엇이 인간다운 삶인지 고민이라도 시작했던 것일까.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사회가 유기적인 공동체이자 공간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었을때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어떤 사건, 즉 환각제 연구가 시작된 것은 60년대 반문화가 형성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하버드의 네 지성인이 환각제(LSD)연구를 시작하며 사람들은 구조에서 벗어나 진정하고 사랑스러운(?) 인류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인간의 인식이 이성에만 지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몸과 마음이 이분법적으로는 충분히 이해될 수 없다는 것 또한 깨달았다.  환각제는 심지어 스스로의 육체와 타인의 육체간의 경계를 허무는(굳이 섹스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경험을 체험자에게 선사하고, 사람들은 자유롭고 유기적이고 전체론적인 감각을 깨닫는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섬>이 각각 디스토피아적이고 유토피아적인 '공동체'를 그리고 있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인물들과 헉슬리는 함께 환각제 실험을 했고 그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

이 전체론적 감각이 의식 혁명을 비롯한 일련의 사회적 변화를 만들고 그것이 반문화로 이어진다. '사이키델릭'이라는 단어는 영혼을 뜻하는 Psyche와 현현을 뜻하는 delos라는 어휘의 조어로, 60년대 문학, 패션, 음악 등을 가리키는 고유명사로 자리잡는다.  이때 생겨난 반문화적이고 탈 구조적이고 해체적인 문화 성향, 기조등은 지금까지도 어떤 '스타일'로써 문화적으로 잔존해 있고 전 세계 문화에 영향을 미친다.   

그 핵심 키워드에 '환각제'가 있는데, 그것을 어떤것으로 에두르고서는 우리는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한 시절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마약에 대한 법적 도덕적 터부가 있어 환각제라고 하면 거부감 부터 느끼지만, 사실 마약을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이 마약에 대해서 '잘 모른다. ' 

마약이 불법화되고 도덕적으로 지탄 받게 된데는 물론 당연히 마약으로 인한 '악화'현상이 있었다. 중독자들의 삶이 망가지고, 목숨을 잃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마약이 불법화 된데는 마약이 그 특유의 효과와 영향력(특히 반문화를 촉발시킨 역사적 배경을 갖게 된 이후에는)으로 보수적인 구조와 가치에 '의문을 갖게'한 탓이 크다. 60년대 사람들은 쉽게 어울리고, 기존의 가치체계에 더 직관적인 의문을 갖게 됐었다.  이것은 환경운동, 페미니즘 운동, 반전 운동등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다 같은 어떤 것이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마약 범죄를 일으킨 유명인은 그 어떤 스캔들보다 (심지어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 등 보다도) 지탄받고 사회적 복귀가 어렵다. 법과 도덕을 모두 위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심리적 근거는 의문스럽다. 그러나 이런 의문은 던지는 것 조차 조심스럽다. 의문을 갖는 순간 '마약 지지자'로써의 지탄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다른 이데올로기 혹은 파시즘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의문을 갖는 순간 '빨간색'이 되는 논리 구조 안에 포함되어 있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하버드라는 지성의 전당에서 실험된 환각제 연구와 환각제, 주요 인물들, 그 연구 과정, 그 연구의 영향, 추이, 이후 양상을 어떤 방점 없이 동등한 층위에 놓고 있다. 다시말해 이 책은 환각제를 지지하거나 지지하지 않는 책이 아니다. 한 시절에 대한 객관적인 서술이고 거기에 일부분이 그 의미와 반향을 되묻는 정도의 내용인 것이다.  

다만 우리는 이 이야기와 주요 인물 네 명, 그리고 또 하나의 캐릭터라고 볼 수 있는 60년대라는 시기를 통해 '어떤 자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것이 이 책이 다른 시공간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의 독자에게도 설득력을 가질수 있는 지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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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환각클럽
돈 래틴 지음, 김지원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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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60년대와 반문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의미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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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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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운명에 대한 작품들이 느와르적 형식을 띄는 것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그것은 삶과 죽음의 불가해함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늘 삶과도 죽음과도 극단적으로 가까운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다 보니 파생된 경우의 수들일 것이다. 매일이 무료해 ‘사는 것 같지 않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매일 목숨을 걸지만 ‘지독하게 살아있는’ 삶도 있다. 이것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또 이러한 삶과 죽음의 머리위에는 운명이라는 너무나도 위력적이고 제멋대로의 불가항력이 존재한다. 우리는 그 운명의 존재를 그것과 마주쳤을때라야 깨닫는다. <쓰리>는 결국, 삶과 죽음 그 양가적인 삶의 본질을 매개하는 감각, 그리고 운명에 대한 소설이다. 즉 삶의 정체에 대한 소설이다. <쓰리>에는 죽음에 가까운 듯 보이지만 맹렬하게 살아있는 존재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삶은 오히려 죽음과 가까울 때 가장 격렬하다. 이 소설에서 ‘생’이라는 가치는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은 너무도 쉽게 죽고, 아무렇지 않게 죽인다. 애정을 가졌던 인물들의 죽음조차 특별한 위상을 가질 수 없다. 결국 누구든 언젠가는 죽게 마련이고, 삶은 우리가 통제하기에는 너무 위력적이다. 우리는 우리와 같이 언젠가는 죽을 운명인 또 다른 사람에게 조차 ‘결정지어’지며, 이것은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보편적인 상황이다. 나의 절체절명의 상황은 누군가가 장난삼아 던진 어떤 것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이 우리의 삶이라고 <쓰리>는 얘기하고 있는 것일까. 그에 대한 답변은 소설에 있다.

<쓰리>의 마지막 장을 떠올려 보자. 낯선 여자를 향해 날아가는 동전과 그 동전이 그리는 포물선을. 여자에게 가 닿을지 아닐지 모르는 그 동전의 종착지를. 그곳이 어디이건 우리는 이 장면에서 맹렬히 살아있는 한 남자를 보게 된다. 운명의 거대한 그림자와 홀로 싸우며 발버둥치고 있는 생의 환한 빛을 볼 수 있는 것이다.


*** <쓰리>는 오에겐자부로 상 수상작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하드보일드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문체가 돋보인다. 재미난 소재를 취하고 있고 그 소재를 잘 살릴 수 있는 스릴있고 가독성이 강한 서사를 가지고 있다. 이 소설은 장편이 가질 수 있는 삶에 대한 통찰력과 주제에 대한 미학적 깊이 역시 보여준다. 또한 특정한 삶의 영역에 대한 흥미와 그 리얼리티를 고취시키는 매력적인 인물을 등장시키고 있다. <쓰리>는 그래서, 여러모로 완성도가 높은 ‘좋은’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에 대한 ‘보편적 기대’를 만족시키면서도 다양한 독자를 수렴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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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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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문체가 돋보인다. 재미난 소재를 취하고 있고 그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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