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아이즈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엄지영 옮김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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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 인형은 정의의 수호자가 아닐까?" -18p-

📖"켄투키는 유리창과 커튼 사이에 꼼짝 않고 선 채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271p-




각기 다른 동물모양의 봉제인형 ‘켄투키’는 반려로봇 장난감이다. 바닥에 달린 세개의 바퀴로 움직이고, 눈에는 카메라가
달려있고 말을 할 수 없다.

중요한 점은 켄투기를 직접 소유(tener) 하는 사람 소유자와
켄투키가 되기(ser)를 원하는 사람, 
즉 사용자가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소유자”와 “사용자”는 서버에서 임의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상대를 선택할 권한이 없다.

사용자는 켄투키의 눈인 카메라로 대상을 보며,
소유자의 삶을 지켜볼 수 있다.

이 책은 켄투키를 사용하는 소유자와 사용자들 사이에
일어난 이야기들과 사건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어
더욱 깊은 몰입을 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과연 다른이의 삶을 엿보는 사용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을까 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난 후엔
나에게 선택이 주어진다면 어쩌면 나도 사용자를 선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갈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니..
이것 참 매혹적인 설정이다.

애완동물 켄투키의 중요한 점은 애완로봇이지만
 “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죽음이 아닌 사용자와 소유자의 연결이 끊어짐을
표현하지만 죽게되면 다시 되살릴 수 없고
연결은 영원이 끊기며, 계속 사용을 위해선 충전기를
이용해 충전을 해줘야한다.

단순히 리셋버튼이나 전원오프 버튼이 아닌 켄투키의 죽음을
강조함으로서 이야기의 긴박감과 긴장감이 배가 되며 독자로 하여금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애완로봇과 SF , 공포소설이라는 장르가 어울릴까 싶었는데
정말 흔한 말이지만 책을 펼친 순간부터 다음장이 궁금해져서 
멈출 수가 없어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고..
마지막 장을 덮고난 후엔 내가 무슨 책을 읽은 건가 하는 생각에 멍하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처음 제목과 표지의 토끼를 보았을 땐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였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본 토끼의 눈빛은 
어쩐지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 개발자의 의도는 사랑스럽고 충직한 반려로봇이었을텐데
익명성의 힘을 빌린 사람의 의도는 어쩜 이다지도 잔혹한지..

비슷한 예로 얼마전 전국의 아파트 아트월을 
해킹한 사건도 있었고..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시대.
더욱 더 다양하고 현실과 구분이 되지않는 
인터넷을 경험하며 살고있는 요즘.
누군가 내 삶을 몰래 들여다 보고 내 삶을 망가트리거나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충분히 실현가능한 이야기일 것 같아 더욱 소름이 끼쳤다.


길고 긴 겨울밤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준 #리틀아이즈 를
접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그녀의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된다.



📖 사만타 슈웨블린은 당신에게 상처를 입힐 것이다. 
당신이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끼건 간에 - 제시 볼(소설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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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판사의 협찬을 받아 쓴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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