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통해서 지성소로 나아가 주님 존전에서 내 실체를 보여드리며 피조물로서 살아갈 바를 새삼 확인하게 되는 장이 묵상입니다. 귀한 시간이니 만큼 실천과 결과가 수월하면 좋을텐데, (적어도 제게 있어서) 묵상은 항상 힘이 듭니다. 벌써 십 여 년, 말씀묵상을 해왔으니 '묵상의 프로'가 될 만도 한데, 묵상에 들어가면 항상 처음 같습니다. 궁금하고 부끄럽고 부담스럽고...
그런데, 얼마 전 교회 남선교회에서 청계산 산행을 한 후에 말씀묵상이 힘들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조금은 알았습니다.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들에 무리가 갔는지 근육통이 왔거든요..^^
묵상은 하나님으로 부터 기독교인다운 관점을 받아 그것을 실천하는 훈련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 인것 같습니다. 그것은 마치 이전에는 제대로 사용해보지 못한 근육의 존재를 새삼스럽게 인식하고 그것을 단련할 필요를 느끼는 것과 같습니다. 즉, 사용하지 않던 영적근육을 묵상이라는 자극을 통해서 움직여야 하니까 힘이 들게 되는 거지요.
그런 의미에서 영적훈련은 육체훈련과 흡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고된 육체훈련을 하고 나면 삭신이 쑤시 듯, 영적인 훈련을 제대로 하고 나면 매우 힘이 듭니다. 하지만 산행 후의 육체적 고통이 상쾌함을 동반하듯, 영적훈련의 어려움은 우리의 삶에 깊고도 상쾌한 관점과 가치를 제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묵상이 힘들어도 우리가 묵상을 포기할 수 없는 것 입니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인 국가대표 운동선수 조차도 훈련이 쉽다고 말하는 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훈련이 어렵다고 포기하면 선수가 아닌거죠. 크리스천의 영적훈련도 마찬가지로 어렵습니다. 어렵다고 포기하면 영적전쟁에서 패전병이 되겠지요.
묵상을 제대로 한다면 부담감이 생기고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힘들어도 그것을 통해서 내 자아가 죽고 주님의 관점이 산다면 우리가 그 과정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말씀 묵상.. 힘들어도 포기하지 맙시다^^
(유난히 말씀묵상이 잘 안되서 죄송스러운 2004년 4월 봄날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