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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의 눈물 ㅣ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8
전상국 지음 / 민음사 / 1996년 3월
평점 :
절판
묘한 느낌이 나의 온몸을 감싼다. 어떤 두려움과 찝찝함 같다.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은 '기표'라는 애가 동급생들을 주먹으로 다스리며 그의 행동이 얼마나 악한지 치가 떨릴 정도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은 기표가 가진 폭력적인 힘을 서서히 부끄러움과 수치심과 동정으로 만들어 버리는 엄청난 기만, 술책을 가진 의례적인 교사때문이다. 학생들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으면서 교사로서의 권위를 찾으려는 것을 작가는 비판하고 있는 듯하다. 더나아가 어떤 폭력도 무마시키는 기만적이고 위선적인 동정을 고발하고 있는 듯하다. 아이들이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그들의 우상인 기표는 그를 부르르 떨게 만들고 살 수 없게 만드는 이 사회의 부조리와 거짓에 무서워 한다. -무섭다. 나는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