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사업가 그레그 책이 좋아 3단계 25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브라이언 셀즈닉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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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사업가 그레그는 베스트셀러 작가 앤드루 클레먼츠가 앞서 2005년에 선보인 작품이다. 당시에 이 책이 절판되어 많은 독자들이 아쉬워했다고 한다. 이에 주니어RHK에서는 절판되어 아쉬워한 많은 이들을 위해 이번에 야심만만한 꼬마 사업가 그레그를 다시 출판하였다.

 

이제는 대중을 향하여 경제동화로 소개되는 꼬마 사업가 그레그는 저학년 학부모인 내게도 꼭 읽고 싶은 책이었다. 아직 글밥이 많아,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 직접 읽어보면 좋겠다. 울집은 엄마인 내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며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당장 우리집도 요즘 용돈 문제로 고민이 많다. 다른 아이들과의 비교. 과거와는 달리 저축과 투자에 이미 눈을 뜨고 있는 현 세대의 아이들.


용돈카드가 상용되어 저학년 아이들도 이미 현금카드를 사용하고 있고, 실제로 결제까지도 하고 있다. 저축의 개념을 넘어서서 이미 주식투자를 통한 재산의 증식에 관심이 있는 초등학생들도 요즘에는 특별한 일이 아닐 정도로 엄마의 깨어있는 지식이 상당부분 자녀의 삶과 미래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올바른 경제교육이 꼭 필요하다. 일부러 이러한 교육을 하는 곳이 있으면 찾아라도 가고 싶은 심정이다. 꼬마 사업가 그레그는 어린이 문학에 돈과 성공이라는 소재를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검증된 문학성을 바탕으로 경제 동화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소년 그레그는 일찌감치 모든 것은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을 깨닫고, 집안일을 해서 용돈을 모으는 것은 물론이고, 빈 병과 깡통 같은 재활용품을 팔아 돈을 모은다. 형들이 갖고 싶은 물건을 살 때 돈이 부족하면 약간의 수수료를 받고 돈을 빌려주기도 한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사탕, , 작은 장난감을 팔아 새 돈을 만들고, 교칙 위반으로 장난감 판매가 금지된 뒤에는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만화책 청키 코믹스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다. 착착 진행되던 만화책 사업엔 곧 위기가 찾아온다. 그레그가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친구 모라가 만화책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그레그는 모라와 한바탕 설전을 벌이지만, 제트 선생님의 중재로 화해하고 함께 만화책을 만들기로 한다. 그레그켄턴과 마우라쇼가 새롭게 단장된 학교 매점에서 청키 코믹스를 파는 것을 허락받았을 때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 조건은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교장 선생님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제트 선생님은 학교 매점에 쓸 회계 시스템을 만들어 주었고, 그레그와 모라는 은행에 청키 코믹스 그룹이라는 이름으로 공동 계좌를 만들었다. 그레그와 모라는 방과 후에 작은 만화책과 작은 그림책을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만화교실을 열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그리고 얼마 안 있어 편집자 일도 맡게 되었다. 어떤 이야기와 그림을 받아들이고 어느 것을 퇴짜 놓을지 결정하는 것 말이다. 거기다가 방과 후에는 학교 식당 한쪽 구석에 새로운 학교 매점을 세우는 일도 도왔다. 항상 재미있지만은 않았고 힘들 때도 많았지만 곧 굵직굵직 한 성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수학을 담당하는 제트 선생님은 그레그와 모라의 만화책 북클럽 사업 조력자로 큰 역할을 한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물건을 파는 행위를 금지하고 그레그의 만화책 북클럽 사업을 끝까지 반대했던 교장 선생님도 나중에는 상품 승인 위원회에 참가하여 아이들의 사업을 돕는다.

 



작품 속 그 어떤 어른도 아이들이 뭘 알아!”, “어린애들이 무슨 사업을 해?” 같은 말로 아이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는다. 만화책 북클럽 사업을 하겠다는 그레그와 모라의 황당하면서도 야심 찬 제안을 끝까지 경청하고 존중한다. 시 교육 위원회 회의에 모인 어른들 역시 그레그와 모라의 발표를 경청하고 진지하게 문제를 함께 고민한다.

 

본문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초등아이들에게도 진정한 부와 성공의 의미에 대해서 가르치는 것이 맞는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 그레그도 처음에는 친구들을 판매대상으로 학교위원회을 돈을 벌기 위하여 단지 허가를 받으려는 마음이 컸었다. 그러나 친구 모라가 경쟁대상에서 사업파트너가 되고 이윤을 얻는 대신 이윤을 학교와 사회에 기부하게 되면서 사업을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단순히 요즘 아이들은 뚜렷한 목표 의식, 돈에 대한 그 어떤 철학도 없이 막무가내로 부자가 되기 위해’, ‘잘먹고 잘살기 위해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그레그는 단순히 돈을 벌어 큰 부자가 되겠다는 그 생각이 돈의 진정한 가치와 노동의 가치, 그렇게 이루어진 부와 성공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아이들로 하여금 성찰할 수 있는 계기들을 마련해 주고 있다. 또한 그레그와 학교 선생님들간의 갈등 가운데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어찌보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정서 속에서는 다소 이질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여전히 우리나라는 아이가 뭘 알아라는 그런 의식들이 있고, 권위주의적인 면들이 없잖아 있다. 그래서 대화와 토론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분위기는 아직 그레그의 현실에 비해서는 좀 요원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서로를 존중하며 진지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질 수 있는 장면들이 성숙한 어른과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고학년 아이들이 단순히 목적없이 돈을 모아야겠다라는 생각 혹은 돈에 대한 개념을 아직 고민하지 못하고 있었다면 경제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동화로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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