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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프린세스 탐정! 3 - 송곳니 호수 괴물 사건 ㅣ 오늘부터 프린세스 탐정! 3
폴라 해리슨 지음, 강한 그림, 최현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월
평점 :

드디어 오늘부터 프린세스 탐정 3권이 나왔다!
예쁘기도 예쁘고, 글밥이 조금 있는 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 단계에 읽으면 딱 좋은 책이기도 하다. 우리 딸 역시나 학원 다녀와 책이 도착한 것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가방 던져놓고 빈백에 누워 책을 그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내려가기 시작한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공주라고 하면 너무나 좋아라 하고, 시리즈 2 까지만 해도 굉장히 3편 언제 나오냐고 노래를 노래를 부르던 딸이었는데. 최근들어 취향이 좀 바뀌고 은근 슬쩍 사춘기 흉내를 내려해서 이 책을 읽으려냐 내심 걱정도 했다. 하지만 그 모든 마음은 기우였구나.
역시나 우리 딸. 그 자리에서 꿈쩍도 안하고 다 읽어내려간다.
이제 3학년에 올라가는 딸은 요즘 주로 학습만화에 심취해 있으나,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 분야의 책은 글밥이 좀 되더라도 집중해서 책을 읽어내려가는 편이다.
뭔가 책 장르에 있어서 변화가 필요할 때에 읽기 딱 좋은 예쁜 책이다.

책의배경은 라바니아 왕궁이다.
여기에는 조금 특별한 여자아이 둘이 살고 있다.
바로 릴리와 제시이다.
릴리는 라바니아 왕국의 공주로 호기심이 많은 장난꾸러기이다.
제시는 페버릴 왕궁의 하녀로, 활기차고 긍정적인 성격이다.
릴리와 제시는 둘도 없는 단짝으로 생김새도 똑같아서 둘은 종종 옷을 바꿔입고 공주와 시녀의 역할을 바꿔보기도 한다. 더욱이 릴리와 제시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한 적도 있는 탐정이기도 하다.

오늘부터 프린세스 탐정! 3권에서도 호기심 가득한 사건이 발생한다.
페버릴 왕궁 포수에 나타난 괴물의 이야기이다.
이 괴물은 300년전 재러드 왕이 다스리던 시절에도 나타났다는 전설이 있다. 소름끼치는 눈과 섬뜩한 이빨을 가지고, 뱀처럼 기다란 꼬리로 물속을 함부로 휘젓고 다녔다고도 하여 ‘송곳니 괴물 전설’이라고 불려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 300년전 송곳니 괴물이 다시 등장하다니! 왕궁 모두의 주의가 송곳니 괴물로 쏠렸다. 그 사이, 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라바니아 왕국의 푸른 사파이어 보물이 사라진 것이다.
으레껏 공포와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잘 모르기 때문에, 보지 못했기 때문에 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금까지의 시리즈 중에서 괴물이 등장한 것은 이번 시리즈가 최초이다. 코니, 벨린다 왕비, 릴리, 제시 그리고 페버릴 왕궁을 찾은 손님들까지도 이 두려움과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 괴물은 아무 때나 나타났다가 금방 사라지고는 했는데, 호수속에 살아서 그 정체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괴물이라는 존재 자체는 모두에게 무섭고 두려운 존재이다. 페버릴 왕궁의 많은 사람들이 이토록 두려웠던 이유 또한 괴물을 정확히 몰랐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모두가 두려움에 떨며 공포라는 감정 속에 갇혀 있을 때 이 두 여주인공의 활약은 역시나 남달았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단순히 송곳니 괴물의 정체만 밝히는 것 뿐만 아니라 푸른 사파이어를 훔쳐간 사람이 누구인지도 밝혀내야 하는 과제가 그들에게 주어졌다.
앞서 두 번의 사건을 멋지게 해결했던 주인공들이었기에. 그들 또한 두려움에 처음에는 무서워하였지만, 그들은 점점 용감하고 담대하게 사건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한다. 예쁘장한 소녀 둘이 나무에 훌쩍 오르기도 하고, 한밤중에 괴물의 정체를 밝히러 나가기도 한다. 이러한 용기있는 모습들이 기존의 공주와는 다른 이미지로 다가와 우리 아이에게는 더 좋았다고 한다. 드레스 입고 무도회장 가는 공주가 아니라, 용감하게 괴물을 때려잡을 기세로 밤에도 낮에도 과감하게 맞서는 공주의 모습이 도리어 기존 패러다임을 깨고 아이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릴리와 제시는 용기와 호기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괴물을 관찰하기로 한다. 괴물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파악하기도 하고, 여러정보를 수집해서 생김새를 추측해 보기도 한다. 참으로 놀라운 일은 그 과정에서 점점 괴물을 무서워하기 보다는 불쌍하게 여기게 된다라는 점이다. 몰라서 두려웠던 것이지, 점차 알게 되니 공포보다는 호기심과 측은함이 더 커진 것이다.
이렇게 결말 부분에는 놀라운 반전까지 숨어 있었던 오늘부터 프린세스 탐정 3권 송곳니 호수 괴물 사건. 새학기를 맞이하는 우리 저학년 아이들에게 몰라서 두렵고 때로는 무섭기도 한 새롭고 낯선 환경 가운데, 용기있고 담대하게 관찰하고, 다가가는 자세로 두려움을 극복하는 멋진 아이들이 되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꼭 추천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