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달튼과 함께 피터 애커먼은
세권의 책을 만들었다.
그중 첫번째 책이 바로 이
뉴욕의 마지막 공중전화이다.
멕스 달튼은 20년 넘게 그래피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포스터, 영화, 음반 등
폭넓은 분야에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이 책의 배경이자 주인공?!은
뉴욕의 웨스트엔드 대로와
100번가 모퉁이에 있는
공중전화 박스이다.
휴대전화가 보편화 되면서
공중전화 박스는 점차 사라져갔다.
한때 공중전화 박스는
발레리나, 생일파티를 빛내줄 어릿광대,
첼리스트, 동물원 관리인,
비밀요원까지.
뉴욕시민 누구나 이용했던 명물이었다.
통신사에서는 이러한 공중전화 박스를
수시로 직원들을 배노배
깨끗하게 관리하기도 했었고 말이다.
하지만 휴대폰이 등장하면서
공중전화 박스는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외롭고 또 외롭고.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그 존재가 사라지는가 싶었는데
뉴욕에서 무시무시한 폭풍이 일어나
뉴욕시 전체가 정전이 되고
송신탑이 무너져 내린 날이 있었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은
불통이 되어버린
핸드폰 대신
다시 공중전화 박스를 찾았다.
하지만 이제 곧 공중전화 박스는
뉴욕시의 행정지침에 따라
폐기물로 처리되어야만 했다.
이를 알게 된 사람들은 한 목소리로
공중전화 박스의 보존을 요청하였고,
결국 그들의 바램대로
공중전화 박스는 현재도
지역의 문화유산이 되어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 유난히 그 시간들을
가득 메워주었던
추억의 장소 혹은 물건들이 있었다.
얼마전 집 청소를 하다
카세트 테이프가 발견되어
마음이 아련했던 기억이 있다.
나름 좋아했던 가수들의
그 옛날 노래도 떠오르고
녹음도 해본다며
카세트 붙잡고 혼자
연예인 놀이했던 기억도 있었고 말이다.
비디오 가게도 그러하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주말이면 부모님과 함께
비디오 가게에 들려
나의 경우는 중국 무협지
시리즈를 좋아했었는데.
중국 무협지는 하나에 500원이었었나? 했는데
그걸 한 세트씩 빌려와서
주말내내 부모님과
함께 보았던 기억도 있다.
이제는 다 사라졌구나.
공중전화 또한 그러한 존재였지.
중고딩 시절
삐삐가 한창 상용되었을 때에
우리는 공중전화 앞에 줄을 서서
쉬는 시간이면
내게 삐삐 음성을 듣기 위해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순간이 있었다.
편리해지고
뭔가 많은 것들이 휙휙 바꼈는데
그만큼 그때의 기다림과
때로는 설레임으로
가득찼던 기억들은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이다.
휴대폰이 보편화 되면서
그야말로 공중전화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다.
부산에 이사와서
참 놀랐던게
울집 앞에
공중전화 박스가 있다!
어제는 이 책을 받아들고
그 자리에서 딸이 한순간에
책을 다 읽어버리더니
늦은 밤중에
공중전화 좀 보러 나가보자고 한다.
여태껏 자기는 그 공중전화가 뭐하는것인지도
잘 몰랐고,
어떻게 쓰는지도 몰랐는데
가서 사용법이라도 좀 알아와야되겠다고 보챈다.
이 추운날에
그래서!
나갔다! ㅋ
여전히 넌 그자리에 있구나.
낡고 오래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추억을 주며
설레임을 주며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그러한 사물과 사람들이
여전히 이 세상에는 많이 존재한다.
세상이 빠르고
좋은 것이 많이 나온다고 해서
우리의 마음과 사고까지도
빠르게 움직이고
쉽게 버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소중한 것을 보존할 수 있는 마음
오래도록 지켜보고
함께 "기억"이라는 것을
공유하는 있는
소중한 정서 또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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