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시의 마법사 - 제2권 아투안의 무덤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지연,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이름이 가지고 있는 마력을 이야기 하는 것은 재미있다. 김춘수의 “꽃”에서도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내게로 와 꽃으로 변한다고 이야기 한다. 어디 그 시뿐이랴, 많은 책들에서 이름에 얽힌 힘을 언급한다.

어스시의 마법사에서도 본질에 해당하는 이름을 알고 있는 자가 힘을 갖는다. 이 세계는 모든 사람들이 진정한 이름을 숨긴 채 별명으로 호명을 한다. 진정한 이름을 남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그만큼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게드 또는 새매는 천부적인 마법사의 재능을 가진 소년이지만, 그만한 나이 또래가 으레 그러듯 무시 당하면 호승심에 불타 오른다. 그러한 연유로 이름도, 형체도 없는 존재를 탄생시켜 세계를 위험에 빠뜨린 게드는 자신도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된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무형의 존재 앞에서 게드는 그것을 제압할 방법을 찾는다.

평에는 톨킨의 “반지의 제왕”과 루이스의 “나르니아 연대기”와 함께 판타지 문학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반지의 제왕”에 비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이 들고, “나르니아 연대기”보다는 더 깊이가 있다는 생각이다. 뭐, 셋 다 충분히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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