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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 불의 노래 1부 - 왕좌의 게임 1 ㅣ 얼음과 불의 노래 1
조지 R. R. 마틴 지음, 서계인+이은심 옮김 / 은행나무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환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조지 R.R. 마틴은 굉장히 유명한 편이다. 이 소설은 전세계 마니아들로부터 '지난 10년간 출간된 판타지 소설중 최고의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단다. 뭐 이런 것들은 그렇다 치고. 내용은 ... 훌륭하다. 분위기는 뭔가 화려한 마법이 튀어나올 것 같고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지만, 지극히 또한 현실적이다. 부분 부분은 중세의 왕권 다툼을 하는 기사들의 이야기인 듯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주인공들은 아직 아이들이다. (아이라고는 할 수 없나?) 성격과 입장이 서로 다른 다이어울프 가문의 6남매들이 다른 종류의 곤궁에 처해있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누가 될 것인가? 서자로써 블랙 브라더의 일원이 된, 자신의 삶을 강한 방식으로 개척해가는 존인가,숙녀로써의 자질은 바닥이지만 최고의 검사가 되겠다고 자신의 애검 '니들'을 휘두르는 아리아인가, 탑에서 떨어진 후 하반신 불구가 됐지만, 제 3의 눈을 얻고 신비스런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브랜인가?...
이들 형제가 마음에 안 든다면, 드래곤 가문의 대너리스도 매력적인 인물이다. 드래곤 가문이 왕좌를 뺏긴 후에 갓난아기 때 낯선 땅으로 추방되어 세븐킹덤으로 돌아갈 날 만을 고대하는 세 드래곤의 어머니이다. 어리지만 강한 의지로 한발 한발 세븐킹덤에 다가선다. 티리온도 나름대로 인상적이다. 음흉하지만 지혜롭고, 강한 척하지만 약하다. 그가 과연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을지... 그는 사자가문의 수치인 불구의 몸, 난장이이기 때문이다.
뭐 그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각각의 개성들이 뚜렷하고, 내가 좋아하는 인물들끼리 서로 반목한다. 어떻게 될지? 여섯 마리의 다이어울프가 나오는데, 주인들의 성격을 꼭 닮았다. 그 짐승들을 지켜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다. 이 소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것이 답답하다. 혹 '모래행성 듄' 꼴이 나는 것은 아닐까? 작가여, 만수무강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