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비밀일기 북스쿨 고학년문고 6
갈리아 론 페더 아미트 지음, 오성윤 그림, 유혜자 옮김 / 계림북스쿨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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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일곱 아이를 입양한 경험이 잘 우러난 책이다. 그녀는 식구가 된 아이의 마음을 잘 살피고 애정으로 돌봤을 것이다.

이 책이 재미있는 것은 주인공 시온의 건강함과 강함 때문이다. 입양되기 전 빈민가에서 살 때도 나름대로 잘 살았고, 부잣집에 입양되어서도 잘 적응한다. 물론 '빈부'의 격차와 '문화'의 격차 때문에 많이 고생하고 또 불평불만도 하고 말썽도 많이 일으키지만. 울기로 많이 울고....

근본적으로 시온은 애정이 많고, 애정받고 싶어하지만 구차하게 매달리거나 눈치 살피지 않고 당당하다. 그런 '당당함'은 사실 매우 갖기 어려운 것인데... 어른이라도... 어쨌든 이전의 환경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버린 시온은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게 되는 상황에 처해 많은 아픔을 겪는다.

그리고 시온이 입양된 집에서 새로운 아기가 태어난다. 시온은 파양의 두려움으로 가출하지만, 다시 돌아온다. 이야기는 시온이 가출해서 만난 '미래의 부인'에게 편지를 쓰는 것으로(매일 일기쓰는 의무에서) 끝난다.

딱히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그리고 화해도 없지만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것은, 시온과 입양한 가족이 서로 애정을 가지고 노력할 것이고, 결국은 진정한 가족이 될 거라는 예감이다.

어른들을 매도하거나, 비난하거나, 입양아를 동정하거나 그런 내용 전혀 없이, 그저 시온이 처하게 되는 환경, 심리적인 상황을 잘 그려냈고, 무엇보다 사람의 '인정'을 믿는 작가의 마음이 든든하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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