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그릇
사이토 히토리 & 시바무라 에미코 지음, 서라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릇 器>
비우는 것이 채우는 것이다. 
 
만족도: ★★★☆☆
가독성: ★★★☆☆
논리성: ★★★☆☆
전문성: ★★☆☆☆
난이도: ★☆☆☆☆
추천률: ★★★☆☆ 
 
 
일본 최고의 부자이자 일본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낸 사업가로 알려져 있는 사이토 히토리와 그의 첫 번째 제자인 시바무라 에미코가 함께 낸 책으로, 그릇이란 무엇인지를 설명하면서 인간관계와 비즈니스 세계에서 자신을 재발견하고 기량(器量)을 넓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책에 대한 소개를 거창(?)하게 받아 기대를 꽤 많이 했던 모양이다. 얇은 책이지만, 그릇의 정수(essence)를 익힐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근본적인 부분에 대한 언급들이어서 전문적이거나 깊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한편으로는 이런 류의 책이 좋은 평가를 받는 걸 보면 사람의 욕심이 많은 판단을 흐트러지게 하는가 싶기도 하다. 
 
실제로 이 책을 읽으면서는 일본 최고의 부자가 된 이의 부자가 되는 비법을 담기보다 어떤 마음가짐을 갖어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같은 느낌이 더 많았다. 어쩌면 그런 마음가짐이야 말로 최고의 그릇인지도 모르겠다. 읽은 내용중 눈에 들어왔던 것은 제자인 시바무라 에미코의 말이었다.  
 
 
그릇이 큰 사람이란
선택의 폭이 넓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뿐 아니라
크게 생각할 줄도 아는 사람이다.
매사를 넓은 시야로 파악하기 때문에
같은 일을 겪어도 다른 면을 볼 줄 알고
자연히 만들어내는 결과도 다르다.
- 시바무라 에미코 
 
어쩌면 그릇이 크다는 의미는 저자가 말하는 것인 듯하다. 그리고 그런 후 자기에게만 행복이나 만족이 머무르지 않고 주변사람에게도 나눠줄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스승의 말이 한편 와 닿기도 한다.  
 
 
자신의 꽃을 제대로 피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마쳤다면
상대방도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혼자만 피어서는 안 된다.
자신도 피어나고 주변에도 피워야 한다.
나는 그것을 기량(器量)이라고 생각한다.
- 사이토 히토리 
 
가끔 이런 류의 책을 읽다보면,
일본과 우리나라의 문화적 수준이 얼마나 많이 차이 나는지 실감하곤 한다. 문학에 관련된 수준도 수준이지만, 자기계발에 관련된 책들의 수준을 보면 언제 일본을 따라갈까 싶을 정도로 간격이 크다. 우리나라를 식민지배했던 나라이고 우리 민족의 짓밟았던, 그리고 위안부에 대한 사과조차 않는 윤리적이지 못한 일본이지만 우리나라에 비해 앞서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책을 추천받고 가볍게 읽었다. 또한 다른 사람들도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하루 날잡아 읽으면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읽을 수 있는 분량과 내용인지라 부담은 없을 듯하다. 
 
 
 
★ 책속에서 만난 내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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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사람이 되려면 단순히 외면적인 아름다움이나 근사함만이 아니라 내면적인 매력도 갖추어야 한다.. 결국 진정으로 매력적인 사람이란 다양한 측면에서 훌륭한 인격자, 바꿔 말해 그릇이 큰 사람, 기량이 있는 사람이 아닐까? p. 18 
 
산포요시(三方よし)
파는 사람에게 이롭고, 사는 사람에게 이롭고, 세상에 이롭다. p.27 
 
폭포수 밑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것도 수행이지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값진 수행이다. p.37 
 
사람의 뇌는 슈퍼컴퓨터 못지 않게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뇌도 쓰지 않으면 쇠퇴한다. 이 엄청난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다. 이 요령이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습관을 말한다. p.40 
 
악성 바이러스와도 같은 잘못된 고정관념은 과거의 실패나 주변 사람의 말들이 모여서 형성된 기억이다. p.41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즐거움이란 혹시 노력하지 않고도 손에 넣을 수 있는 즐거움은 아닐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간단히 손에 넣을 수 있다면 분명히 즐겁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손쉬운 즐거움에는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p.43 
 
그릇이 큰 사람에게는 괴로운 일도, 어려운 문제도, 곤란한 사건도 모두 즐거운 게임이 된다. 그런 사람은 일이라는 이름의, 또는 인생이라는 이름의 게임에서 그야말로 달인이다. p.44 
 
내게는 서로 끌어주고 격려해주는 선의의 경쟁자가 있다. 내가 자신을 꾸준히 업그레이드시키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선의의 경쟁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49 
 
인생에서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서로를 끌어주는 선의의 경쟁자를 만나는 것이다. p.51 
 
경쟁자나 경쟁사에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역시 자신에게 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한계는 결국 자신이 만들기 때문이다. ‘필사적(必死的)’이라는 말이 있다. ‘필사’란 글자 그대로 풀면 ‘반드시 죽는다’는 뜻이다.. 죽을 각오를 하고도 해내지 못했다면 그것이 자신의 한계인 것이다. p.54 
 
그릇이란 무언가를 담는 접시이므로 크기가 클수록 많은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다. 물론 한 사람만을 받아들이는 그릇도 가질 줄 알아야 한다. 당신은 누구를 위한 그릇을 키우고 싶은가? 그 누군가를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을 평생에 걸쳐 키우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p.61 
 
돈을 사치스럽게 쓰면 반드시 그것을 탐하는 사람이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p.62 
 
지식은 행동으로 옮겼을 때 비로소 지혜가 된다. p.77 
 
그릇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신바람 나게 사는 것이다.. 신바람 나게 사는 것이란 자신의 기분을 늘 밝게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p.80 
 
사람을 사랑하는 능력, 용서하는 능력이 커진 결과다. 사람의 그릇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p.83 
 
그때 나는 생각했다. 그릇이 큰 사람이란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이의 꿈과 자질까지 꿰뚫어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사람임이 틀림없다고. p.91 
 
그릇이 큰 사람은 사건을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어서 매사를 넓은 시야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 p.94 
 
사람이 갑자기 높은 곳에 올라가면 주변이 낮아 보여 무서워집니다. 그러나 습관이 되면 괜찮아요. p.100 
 
실패를 극복했을 때 사람의 그릇은 또 한 번 커진다. p.113 
 
그릇이란 무엇일까? 내 생각에 그릇이란 나를 비우고 인간적으로 올바르게 생각하는 방식인 것 같다. p.117 
 
자신의 기분을 스스로 다스린다는 것은 정신론(情神論)에서도 무척 중요한 개념이다. 사람은 기분이 나쁠 때보다는 좋을 때 멋진 사람이 된다.. 자신의 기분을 스스로 다스리지 못하면 기량은 커지지 않는다. p.121-122 
 
짜증을 내기보다 늘 좋은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성’이다. 어떤 일에 짜증이 나는 이유는 거기에 감정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감정에 휘둘리는 자신을 신바람 나게 하려면 이성이 필요하다. 즉 기량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이 이성이다. p.123 
 
나는 내 기분을 스스로 맞추기 때문에 굳이 다른 사람이 비위를 맞춰주지 않아도 괜찮다. 오히려 그런 것이 귀찮다. p.130 
 
사업가의 그릇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신을 믿는 대신 손님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p.133 
 
자신의 기분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불필요한 말을 보태거나 어찌 되어도 상관없다는 듯한 언행을 남발한다. p.138 
 
신바람 나는 사람과 언짢은 사람이 함께 있으면 자연스레 언짢은 사람이 떨어져나가게 된다. p.141 
 
인생은 단련의 나날이다. 인간의 주먹은 작고 연약하지만 하루하루 단련을 거치면 단단한 판자나 기와도 부술 수 있게 된다. p.150 
 
 
★ 오탈자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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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2 돈은 사치스럽게 쓰면 -> 돈을 사치스럽게 쓰면
p.120 람에 따라 살 수 있는 -> 사람에 따라 살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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