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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들키지만 않으면 악마도 된다 - 마쓰시타 고노스케와 한비자의 가르침
하야시 히데오미 지음, 이지현 옮김 / 전략시티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들키지만 않으면 악마도 된다>
만족도: ★★★★★
가독성: ★★★★☆
논리성: ★★★★☆
전문성: ★★★★☆
난이도: ★★★☆☆
추천률: ★★★★☆
정말 사람은 들키지만 않으면 악마도 될까?
사람의 본성에 대한 이해 중에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악하다는 성악설(性惡說), 태어날 때부터 선하다는 성선설(性善說), 그리고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백지 상태로 태어난다는 성무선악설(性無善惡說) 등이 있다. 성악설의 이해를 가졌던 사람으로는 동양에서는 중국의 순자, 서양에서는 마키아벨리, 홉스, 쇼펜하우어가 있고, 성선설의 이해로 동양에서는 중국의 맹자, 서양에서는 키케로, 인권의 발견자 루소나 피히테 등이 있다. 그리고, 성무선악설의 이해로 동양에서는 고자(告子), 서양에서는 에라스무스, 존 로크, 칸트나 듀이 정도일 것이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논의가 목적이 아니지만,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책의 저자는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언급하는 ‘2:6:2법칙’과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인간관’을 설명한다. 저자는 무엇이 인간을 악마로까지 만드는지가 아니라, 자신의 이익에 따라 악마로까지 될 수 있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천사와 악마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인간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 갈 수 있는지를 말한다.
저자 하야시 히데오미는 일본 지도자들의 산실 마쓰시타 정격숙 1기생으로, 현재 정경숙 교장이자 일본정경연합총연 이사장, 정경구락부연합회 수석 고문으로 활동중인데, 이런 연유로 그는 <한비자>와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갖고 있는 인간의 이해를 끌어오면서 인간의 특성을 이해하고 설명해 나간다.
인간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쉽지 않은 주제이면서도 어려운 주제인 것은 분명하나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되어야 할 부분인 듯 해서 집어든 책이었는데, 책은 상당히 매력있게 다가왔다. 10년 전이면 지금과 같은 이해를 가지지 않았을 듯 하기는 하지만, 40대 중반의 나이에 읽는 이 책은 많은 부분 동의와 이해를 동반했고, 또한 인간에 대한 성찰에서 조금은 폭 넓은 여유를 가져다 준 부분도 있다.
앞으로 읽어나갈 책들을 위해서도 한번쯤 언급해야 할 부분인지라 집어들게 된 책이지만, 사원이든 관리자든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을 적확하게 잘 집어내 설명하는 것은 아닌지 싶다. 책을 읽으면서 빠르지 않게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만큼 생각해보고 정리할 부분이 많았던 게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음은 확실하다.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혼란스러워하는 이가 있다면 일독(一讀)을 권하고 싶다.
★ 책속에서 만난 내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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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놈들’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당신 주위를 살펴보라. 당신을 무시하고 모든 일을 멋대로 처리하는 상사, 필요할 때만 당신을 이용하려는 지인, 당신을 짓밝고 올라서려는 후배, 당신의 주머니를 노리는 사기꾼들이 있지 않은가? p.6
내가 마스시타전기산업주식회사(松下電氣産業株式會社)의 창업주인 마스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로부터 배운 것은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의 중요성이었다. 즉,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이래야 한다’는 고정된 틀에 갇혀서는 안 되며, 순수한 마음으로 인간을 관찰하라는 가르침이다.
선입견없이 관찰해 보면 인간은 천사 같은 착한 마음과 악마의 사악한 마음 사이에서 갈팔질팡하며 살아가는 존재다. p.8
가마를 만드는 목수는 사람들이 부귀해지기를 바라며, 관을 ㅁ나든느 장인은 사람들이 빨리 죽기를 바란다.
- <한비자> ‘비내(備內)’ 편에서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학생들을 성장시키는 동시에 각 공장의 ‘스파이’로 활용했다. 학생들의 눈과 귀를 자신의 눈과 귀로 이용했던 것이다. p.17
익명성이 보장되어 자신이 누군인지 드러나지 않으면 인간은 너무나도 쉽게 악마성을 드러낸다. p.23-24
2:6:2의 법칙
조직으로 보아도 '2:6"2'의 법칙은 유효하다. 열의를 갖고 '이쪽으로 갑시다!'라며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전체의 10~20퍼센트 정도다.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제공을 거는 사람도 10~20퍼센트 정도다. 나머지 60~80퍼센트는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그냥 대세를 따르며 자기 이익을 챙기는 데만 관심을 쏟는 사람들이다. p.26
인간은 자신은 다면적인 존재라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일면만 보려고 한다. 자신에 대한 평가와 타인에 대한 평가가 전혀 다르다. 그래서 착오와 오해가 생긴다. p.33
선과 악,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이런 인간의 실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를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것이며 인간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처와 같은 훌륭한 면만 보고 인간을 이상화하여 대하는 것도, 반대로 나쁜 측면만 보고 인간을 부정적으로만 보고 다루는 것도 모두 일을 그르치게 된다.
- 마쓰시타 고노스케 저 ,인사만화경>에서 p.34-35
'관념'이란 머릿속에서 (제멋대로) 상상한 생각이다. 관념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해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그 착각 위에 이론을 구축하면 많은 사람들이 속아넘어가기도 한다. p.37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며 다면적인 존재다. 사람을 부리는 방법은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의해서 마음이 움직이고 행동하는지 등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인간관’에서 시작된다. p.38
간신이 생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특별히 악인이어서가 아니라 인간은 무릇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기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군주의 눈만 속이면 부와 명예를 얻게 되는데 누가 구태여 위험하고 손해 보는 일을 하겠는가? p.57
공자의 인간관찰법
첫째로,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을 보라
둘째로, 그 행동의 동기를 살피라
세 번째로는 그 사람이 무엇을 편하게 여기는지를 관찰하라 p.83-84
무거운 물건도 배에 실으면 물에 뜬다. 그런데 작고 가벼운 물건이라도 배가 없으면 가라앉는다. 물에 뜨느냐, 가라앉느냐의 원인은 무게의 차이가 아니다. 배라는 세위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에 있다.
- <한비자> ‘공명’편에서 p.136
군주는 하고자 하는 바를 드러내지 않는다.
군주가 하고자 하는 바를 내보이면, 신하는 그 의도에 따라 군주에게 잘 보이려고 스스로를 꾸밀 것이다.
- <한비자> ‘주도(主道)’ 편에서 p.151
세 사람이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삼인성호(三人成虎)’는 여러 사람이 거짓말을 할 경우 이를 진실로 믿게 되는 실수를 의미한다. 이처럼 직접 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말만 들을 경우 이기주의자들의 말장난에 속기 쉽다. p.155
죄를 지을 마음이 들지 않게 함으로써
벌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p.164
군주는 신하의 발언에 책임을 물음과 동시에 무언(無言)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변론의 시작과 끝에 일관성이 없거나 논의에 실체가 없다면 발언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한편 무언으로 책무에서 도망치거나 지위를 지키려고 한 자에게는 ‘발언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 <한비자> ‘남면(南面)’ 편에서 p.181
리더는 회의에서 말을 하고 싶어도 참아야 한다. 모른 체 임직원들에게 물어봄으로써 그들 스스로 말하여 드러내도록 유도해야 한다. p.196
나쁜 사람이라도 필요하다면 당신 편으로 만들 줄 알아야 한다. 나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이용만 당하다가 치욕과 패배감에 젖어 자신을 책망하고 스스로 무너지는 행동은 그쳐야 한다. 나를 둘러싼 이기주의자들이 오히려 나를 발전시키는 담금질이라고 여기고 이들을 내 편으로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 p.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