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섹스를 하느니 차라리 외식을 하겠다? - 섹스리스 커플 탈출비법
D.클레어 허친스 지음, 이창미 옮김 / 제우스 / 2003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섹스를 하느니 차라리 외식을 하겠다?>
5 Minutes to Orgasm Every Time You Make Love
섹스리스 커플 탈출법
만족도: ★★★★★
가독성: ★★★★★
논리성: ★★★★★
전문성: ★★★★★
난이도: ★★☆☆☆
추천률: ★★★★★
프로이드의 잘못된 인식이 여성의 성적(性的) 만족을 억압했고, 그로 인해 성적 자유로움을 포기하고 스스로를 질책하며 불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뿐만 아니라,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죄책감(?) 아닌 죄책감에 시달리는 남성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섹스를 하느니 차라리 외식을 하겠다?>는 섹스를 통해 만족을 얻지 못하는 여성들이 힘들고 억압속에서 섹스를 하느니 차라리 맛있는 외식을 하는 게 낫겠다는 설문조사를 대변하기 위해 제목으로 선택된 듯하다.
고수는 한 칼이라고 했던가?
이 책은 단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그런 류의 성적인 글의 모음이 아니라, 방대한 자료를 검토한 후 실제적으로 필요한 성적(性的) 지식과 방법론을 찾아간 뛰어난 통찰이 빚어낸 명작(名作)인지라 글을 불필요하게 길게 써나가지 않았다. 고수답게 짧고 간결하게 핵심을 간파한 후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통찰이 눈에 들어오고,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성적인 억압이 진행 되었는지와 앞으로 어떤 부분을 더 집중 공략해야 할 뿐더러 남녀 상호간에 얼마나 자유로와질 수 있는지 적나라하고 구체적으로 경험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설명하고 있어서 많은 설득력을 얻는다.
지금까지 읽었던 많은 전문서적에 비해 매우 얇고 간략하지만, 섹스에 관해 필요한 이론적이고 의학적인 핵심 내용을 거의 담고 있어서 어떤 전문서적보다도 깊이가 느껴지고, 간결한 글을 위해 저자가 얼마큼 고심했을지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섹스와 관련해서 자유롭지 못하거나 섹스에 궁금증을 안고 있는 성인들이라면 필독(必讀)을 권하고 싶다. 자신의 성생활에 많은 이해와 도움을 줄 책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아름다운 성(性)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은 확실하다.
★ 책속에서 만난 내용들
====================
여자들은 오르가슴만 느낄 수 있다면,
아무리 오래 걸려도 감격하게끔 세뇌당했다. p.20
이 책은 여자가 즐거워지는 방법을 다룬다. p.26
질 주위의 음순을 벌리고 파트너를 향해 몸을 숙이면 클리토리스가 페니스 맨 아랫부분과 직접 접촉하게 된다. 페니스 밑 부분에 클리토리스를 문지르기만 해도 충분한 직접 자극이 되어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도 있다. p.69
또 남자들은 여자가 삽입만으로도 오르가슴을 느끼게 ‘되어 있다’고 믿어 왔다. 삽입이 여자의 욕구와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남자들은 불안해지면서 좌절감과 죄책감을 느낀다. 많은 남자는 페니스 크기 때문이라고 (잘못) 생각한다. p.73
“모든 연령층에서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자위할 가능성이 낮다. 또한 여자들이 느끼는 죄의식은 오르가슴에 도달할 능력에 종종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전국 여론조사 센터(National Opinion Research Center)가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실시했던 <미국의 성(Sex in America)>의 연구 결과다. p.97
한 번도 자위해 보지 않은 여자들은 그렇지 않은 여자들보다 오르가슴에 도달하지 못할 확률이 ‘다섯 배’나 더 높았다. 한편 일생 동안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한 여자는 대략 10퍼센트인데, 그 중 95퍼센트가 자위 경험이 전혀 없다. p.98
여자가 남자보다 흥분 속도가 느리다는 가정은 이미 오래된 신화다. 이 신화는 여자와 남자, 작가 심지어 과학계에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신화는 여성의 성적 표현을 방해하고 억압한다. p.114
여성 오르가슴의 ‘신비’. 특히 여자는 남자보다 훨씬 오래 걸린다는 신비는 과거의 산물이다. 과거에는 여자가 남자보다 심리적으로 예민하고 사랑을 느낄 때만 섹스를 즐기므로, 오르가슴은 감정에 의해 좌우된다고 여겼다. p.115
사실 여자들은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속도가 남자보다 느리지도 않고, 흥분 속도도 같다. 이러한 사실은 연구 방향을 달리 하여 진행해도 공통적으로 얻어지는 결과다..여태껏 우리는 거짓말을 들어왔고, 자신에게도 그런 거짓말을 해왔을 뿐이다. p.117~118
성적 쾌감에서 두뇌는 대단한 기능을 맡고 있다. 키스나 껴안기, 애무 행위 자체에는 즐거움이나 성적 의미가 내재되어 있지 않다. 즐거움과 의미를 부여하는 주체는 두뇌다.
상상은 전보다 빨리 오르가슴을 달성하도록 돕는다.
상상은 오르가슴을 억제하거나 해방하기도 한다. p.122
파트너가 어떻게 생각할지 끊임없이 염려하다 보면 성행위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은 놀랄 만큼 억제된다. p.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