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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가 새라서 좋아요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79
앤지 츠이 지음, 이비 배로 그림, 김인경 옮김 / 책과콩나무 / 2025년 12월
평점 :

아이가 책 제목을 보더니 엄마가 새야? 하면서 웃더라고요. 그러더니 옆에서 나는 그냥 우리 엄마라서 좋아라고 말해주는데 괜히 마음이 찡했어요. 이 책은 남들과 조금 달라도 이상한 게 아니라는 걸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그림책이에요.
책 속 아이는 엄마가 새라서 학교에 오는 걸 무척 부끄러워해요. 학교에서 간식 파티가 열렸는데 다른 부모들은 간식을 가져왔는데 엄마는 씨앗이 가득 담긴 그릇을 가져와요. 부모님 발표 시간에는 엄마가 사람처럼 말하는 대신 지저귀며 노래까지 해서 아이는 창피한 마음이 들어 엄마를 더 숨기고 싶어 하죠.

운동장에서 큰 거미가 나타나자 모두가 깜짝 놀라요. 다른 부모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피하기만 하는데 엄마는 날아와서 거미를 한 번에 잡아버려요. 순식간에 상황이 끝나고 사람들은 모두 감탄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엄마가 다른 사람들과 달라도 아주 멋지고 특별한 존재라는 걸 처음 느끼게 돼요.

처음에는 엄마가 부끄럽다며 숨기고 싶어 하던 아이가 마지막에는 우리 엄마는 특별하다고 말하며 자랑하는 모습이 참 좋았어요. 책을 읽다 보면 남들과 조금 달라도 괜찮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도 된다는 걸 아이도 쉽게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