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적, 정의를 훔치다 - 박홍규의 세계 의적 이야기
박홍규 지음 / 돌베개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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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주인공들은 ‘의적’이다. 의적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어떤 친밀감과 우호감을 가져다 준다.  '의적(義賊)'이란 "부정한 방법으로 치부한 재물을 훔 쳐다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의협심이 많은 도둑"이다.  무력을 바탕으로 법체계를 무시한다는 점에서 범죄집단이나 혁명집단과 통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의 인식속에서 그들은 범죄자로 인식되지 않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되고 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생활한다는 것이 의적은 당대의 사회의 모순에는 반대하지만 체제와 이데올로기와는 직접적으로 다른 길을 가지 않고 거부하지도 않는다. 로빈 후드가 기본적으로 왕권을 인정하고 국왕과 우호관계를 맺었다. 그것만 봐도 당대의 사회 모순에는 반대하지만 체제와 이데올로기는 직접적으로 거부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더라도 사회의 모순에 대항하여 신출귀몰하면서 부패한 권력을 조롱하고, 민중들의 소망과 분노를 대신 표현해주었다는 것이 의적의 매력일 것이다. 세계 어디에나 의적은 있었다.  러시아 농민반란의 지도자 스텐카 라진이나 살바토레 줄리아노처럼 각 나라마다 의적은 있었다.  이 책은 기존 사회의 바깥에서 기존 질서의 부조리에 대항한 의적들의 삶을 통해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역사와 문화, 그들을 소재로 한 노래, 민담, 소설등을 두루 살펴보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물론 의적들이 세상을 바꾸지 못하듯이 이 책도 우리에게 이들을 통해 바라보는 현실세계의 모순에는 한계가 있음을 전해준다 하지만 그러한 세상에 대한 반성의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은 이 책의 큰 매력임에는 분명하다. 소설책처럼 읽히는 것도 이 책의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아의 의적이 아닌 서양의 의적들은 약간 생소하기는 해도 소설책 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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