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니가 우리에게 해 준 열가지 좋은 일 파랑새 그림책 57
주디스 바이어스트 지음, 서애경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애완 동물을 잃은 아이의 심정을 어떻게 말하겠어요. 당해본 사람만 알지요. 지금 6학년인 저희 집 딸아이가 3학년 때 거북이 두 마리를 키웠는데 잘 자라던 거북이들이 어느날 눈병이 생기더니 죽었어요. 한마리가 죽은 뒤 안되겠다 싶어서 거북이를 들고 거북이를 산 수족관에 갔더니 눈병이 나서 그런것이고, 소금물로 씻어주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했어요. 며칠 눈 감은 채로 살던 한 마리 거북이가 다 죽게 생겼을 때 제가 집 근처 하천에 놓아주자고 했어요. 물에서 태어났으니 물로 돌아가라구요. 먼저 죽은 녀석은 딸이 없을 때 제가 땅에 묻어 주었는데 딸아이가 서운해 하더라구요. 아이를 데리고 거북이를 상자에 넣어 20분쯤 걸어서 유등천으로 가는데 아이가 대성통곡을 하고 우는 거예요. 사람들이 자꾸 쳐다봐서 미치겠더라구요. 쳐다 보는 사람들한테 일일이 거북이가 죽어서 운다고 할 수도 없고, 사람들은 제가 애를 혼내고 때려서 우는 줄 알꺼잖아요. 대성통곡하는 딸아이를 데리고 하천에 가서 바위 틈에 거북이를 살짝 놓아주는데 딸아이가 어찌나 우는지 저도 눈물이 찔끔 났답니다.  근데요, 아이들은 그런 기회를 통해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뭔가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자연의 법칙이나 순리를 배운다고 할까요?  이 책에서도 그래요. 바니라는 고양이의 죽음을 통해 아이는 생각이 훌쩍 자라있을 거예요.  저도 주택으로 이사가면 개를 여러마리 키워볼 생각이예요. 성냥갑만한 거북이가 죽어도 대성통곡하는 아이인데 개가 혹시 잘못되면 충격받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괜찮을 것 같아요.  이 책의 주인공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 책과 함께 마루벌 출판사의 "살아 있는 모든 것은"이란느 책을 권합니다. 죽음에 대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책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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