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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가 길게 자란다면 ㅣ 내 친구는 그림책
타카도노 호오코 글 그림, 예상렬 옮김 / 한림출판사 / 2003년 1월
평점 :
가끔 보면 머리를 허리까지 길러서 풀고 다니지도 못하고 매일 똑같은 스타일로 땋고 다니는 분들을 볼 수 있다. 디스코 머리로 따든지 세갈래도 따든지 말이다. 근데 멋있다, 대단하다는 생각보다는 TV에 나가려고 하는가 싶기도 하고, 미련이고 고집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왜 머리카락에 미련을 가지고 못 자를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언젠가 TV 건강프로그램에서 보았는데 사람이 허리 길이가 넘는 길이로 머리를 기르는 것이 쉽운 일은 아니고 그렇기에 기네스 북에도 오를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을 들을 적이 있다. 실연을 하면 긴 머리를 짧게 자른다는 것처럼 머리카락은 사람들에게 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머리를 길고 길게 길러 그 머리를 가지고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수진이의 이야기이다. 수진이와 친구들의 대화를 보며 참 순진하다는 생각도 들고 아이들은 아이들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10명이나 되는 동생들이 머리를 빗어준다고? 10명씩 동생을 낳아줄 엄마가 흔할까? ^^
아이의 엉뚱하고 기발한 생각을 볼 수 있어서 좋은 책이지만 난 이 책보다 긴머리 공주라는 책을 더 사랑한다. 미련, 사슬을 끊어버린 공주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 책, 자체로도 매력은 있는 책이다. 열심히 상상한 것을 말하는 수진이, 수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수진이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두 아이, 연희와 민지의 모습도 좋게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