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전갈자리 B형 소년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23
김선희 지음, 최상훈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2006년 7월 31일자 조선일보에 보면 아나운서 손미나씨의 인터뷰 기사가 있다. 휴직하고 스페인에 다녀온 이야기를 쓴 모양인데 그 인터뷰 기사를 읽다보면 "AB형에다 사수자리라 원하는 게 있으면 가서 화살로 쏘아서 반드시 쟁취하는 스타일"이라는 말이 나온다. <나, 전갈자리 B형 소년>이라는 책을 읽었기에 그 기사가 더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사주, 혈액형, 별자리 모두 참고사항은 될 수 있지만 그 통계 결과를 가지고 미리 단정지어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다"라는 단정은 지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  난 사자자리이지만 7월의 탄생석 루비를 절대 좋아하지 않는다. 난 검은색이나 deep blue 계통의 보석을 좋아한다.  미리 단정지어서 내 성격은 이러이러해서 좋다, 나쁘다라는 단정은 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전갈자리에 B형인 이 책의 주인공 박센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엄마와 함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된 센힘이의 불안함, 외로움을 잘 느낄 수 있게 표현한 책이다.  전갈자리에 B형이라는 것을 굳이 밝히고 시작하는 것을 보면 자기 성격이 그렇게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모양인데 자기가 느끼는 단점을 잘 극복해 나가는 센힘이의 이야기가 대견하게 착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또한 늘 두려워하던 어머니의 재혼 문제가 터지자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것도 착하고 고맙게 생각된다. 센힘이가 오히려 이슬이를 챙기는 모습을 보니 센힘이가 자기 성격을 단점을 잘 극복해 냈다는 생각도 든다.   부모의 이혼, 부모의 죽음을 슬기롭게 잘 극복해내고 아픔을 견디고 이겨내는 많은 아이들이 현실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그 아이들에게 미안함, 고마움도 느끼게 된다.

이 책과 함께 앤서니 브라운의 <특별한 손님>이라는 책도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싶다.  가족이란 가족 구성원들 스스로가 마음을 열고 나눔과 공존을 베풀어야 진정한 가족을 이룰 수 있다는 가족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가족,  그것이 혈연으로 이루어진 가족이든, 선택으로 맺어진 가족이든. 그리고 하나의 새로운 가족이 완성되고 더욱 성숙해진 아이의 모습을 담음으로써, 가족 해체라는 사회적 위기 앞에서 슬기롭게 헤쳐 나갈 지혜를 일러주는 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금까지는 이 책의 장점을 말했으니 단점을 말해볼까 싶다. 일단, 이 책을 읽다보면 "시점"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1인칭 관찰자 시점인지 전지적 작가의 시점인지 작가 관찰자적 시점인지 좀 헷갈릴 때가 있다. 16페이지에 보면 "짧은 단발머리에 영리해 보이는 눈빛을 가진 아이였다"는 구절이 나오는데 초등학생이 이런 표현을 쓸까? 어른들의 눈으로 보고 판단한 첫 인상 아닐까?  그 외에도 엄마는 껍데기만 남은 것 같았다는 표현, 아들한테 말하는 엄마가 "슬픔에 온몸이 짓눌린 채'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 연극배우 대사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리고 한 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2년 만에 다시 만났다는 것도 좀 석연치 않다.  사족처럼 불필요한 표현이 눈에 많이 띄어서 읽는 내내 빨간펜으로 줄치느라 애먹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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