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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진짜 축구다 - 끝나지 않은 축구전쟁의 역사
SHO'w 지음 / 살림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2006년 월드컵 경기, 한국팀의 경기가 3경기 있었느나 난 한 경기도 안 보았다. 밤새 공부하고 새벽에 축구할 시간에 남편을 깨워주고 나는 경기 안 보고 잤다. 축구 경기가 있은 다음 날이면 사람들이 축구 이야기를 하며 보았냐고 묻는데 난 관심 없다고 말을 했다. 그런 나를 두고 남편도 사람들도 이상하다고 하길래 내가 진짜 이상한 것인지 축구의 매력이 무엇이길래 저렇게들 열광하는가 싶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누군가 나에게 말하더라. 축구를 알려면 축구 경기를 보고 축구장에 가야지 책으로 본다고 이상하단다.) 1년 동안 대전시티즌 홈경기를 개막전만 빼고 다 축구장에서 봤어도 축구에 매력은 없다.
이 책을 보니 축구는 전쟁이란다. 스포츠로 둔갑한 간접적인 전쟁이자 가장 원초적인 전쟁이란다. 공 하나를 다투는 11명의 선수들은 사냥감이나 생존을 두고 싸우는 원시부족집단의 굶주린 남자들과 규모와 형태 면에서 유사하다고 한다. 선수들이 전사들이라면 관중은 이들을 응원하는 부족민들이라고 한다. 축구에서 골을 넣는 것은 인류학자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간접살인'이라고 한다. 읽어보니 좀 맞는 것 같다. 사람들이 축구 경기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이 책, 세계 각국의 유명 선수들, 축구에 얽힌 일화들이 꽤 많이 백과사전 수준으로 실려 있다. 사진 자료에 각 나라별 상황까지, 게다가 축구판 그림까지... 축구를 정말 사랑하는 분들, 아니면 나같이 열혈팬을 이해못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