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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나라에 사는 부탄 사람들 - 부탄 ㅣ 구석구석 지구촌 탐험 9
로랑스 캉텡 지음, 김미선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부탄의 어린 남자 아이들은 대여섯 살이 되면 절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 곳에서 주지 스님의 책임 하에 하루의 대부분을 공부하는데 보낸다고 한다. 완전히 무료로 공부를 하는 대신 절의 살림살이는 어린 수도승들의 몫이라고 한다. 승려가 되는 것도 자유이고, 승려가 되지 않는 것도 자유라고 한다. 신앙심이 깊은 부탄 사람들이라다 보니 절에서 교육을 시키는가 보다. 어찌 보면 순리를 따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기들이 믿는 종교의 경전을 외우고, 경전의 뜻을 배우고, 자기들이 이해한 바를 실천하는 것만큼 살아있는 공부가 어디 있겠는가? 점점 발달하는 사회에 맞춘다면 절에서 인성 교육을 마친 후에 기술을 배우고 전문 교육을 받는 것도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꼭 서구화된 제도에 맞출 필요는 없는 것이다. 부탄의 승려들이 산다는 흰색 요새인 종이라는 곳이 참 독특하다고 생각된다. 건축가들이 연구해봐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부탄 사람들이 믿고 따르고 인생 수레바퀴라는 그림이 참 인상적이다. 인생의 함정이라고 할 수 있는 증오와 탐욕과 무지에 빠지지 않는 가장 좋은 길을 알려 주고 있다고 하는데 삶의 열두 과정중 <7번, 감정>이 참 인상적이다. 눈에 화살이 꽂혀 있는 여자는 눈 먼 집착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느낌이 참 이상하다.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술 마시는 사람은 소유하고픈 욕심을, 과일 따는 사람은 물질에 대한 집착을 상징한다는 말이 참 인상적이다. 인생의 희노애락이 거기에 포함되니까 말이다. 낯선 사람들, 낯선 문명을 친근감있게 설명해 주고 있는 책이라 고맙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