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 적에는 우리 집 처마 밑에 해마다 제비가 집을 지었다. 어느 해에는 두 집이 생기기도 해서 어른들이 한 집이 치인다고 한 집을 자꾸 헐어내고 못 짓게 한 적도 있던 기억이 난다. 한 집이라도 제대로 잘 거두고 새끼들 잘 키워서 내보내기를 바란 어른들 마음이었는가 싶다. 처마 밑에 제비집을 지으면 마당에 제비똥이 떨어져 지저분해져서 싫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이 책을 보니 요즘 아이들은 아파트에 사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제비집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겠다 싶어서 안타깝다. 요즘은 시댁에 가봐도 시골이지만 제비집을 구경할 수가 없다. 농약때문에 논에서 벌레를 잡아 먹고 사는 것이 쉽지 않기에 집을 짓지 않는가 보다. 아니면 아예 이제는 우리 나라에는 찾아오지 않는 것일까... 난 지금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주택에서 살고 싶다. 재산 가치는 떨어질망정 제비집도 보고 싶고 마당에서 개도 키우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 제비에 대해서 잘 알 수는 있겠지만 제비를 보기도 힘든데 제비에 대해서 잘 알면 뭐 할까 싶기도 해서 좀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