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구 대진화 1 - 생명의 별을 만든 대충돌
고바야시 타츠요시 지음, 서현아 옮김 / 삼성출판사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만화는 웃음을 주는 캐릭터가 등장하고, 어른이 아이보다 좀 망가지고, 화려한 색상을 자랑하는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그런 책들과는 좀 다르다. 지구의 평화는 누가 지키냐는 중요한 질문에 "독수리 오형제"라는 대답을 끌어낼만큼 인기있었고 지구를 지키기 위한 비장함, 책임감을 보여준 독수리 오형제의 이야기나, 악의 무리와 싸우는 태권브이, 마징가 z의 이야기처럼 스토리가 탄탄하고 무게가 느껴지는 책이다. 무게가 느껴진다고 해서 어렵고 지루한 책은 아니다. 3학년 아들 녀석이 재미있다고 시리즈를 다 사달라고 조르는 것을 보면 나름! 재미가 있는 책이라는 분명하다.
포켓 몬스터 만화가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의 상상의 나래를 더 넓게 펴주었는지 모르지만 로사, 로이의 망가진 모습에서 아이보다 못한 어른의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생각하기에 썩 좋아하는 만화는 아니다. 나의 성당 세례명이 로사인데, 아들 녀석이 "아빠는 로이, 엄마는 로사, 아들은 냐옹이, 누나는 프린" 해가며 말장난을 하는 것을 보면 로사, 로이때문에 어른들의 이미지가 실추된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이 책은 어른의 권위가 느껴지는 책이다.그렇기에 차분한 설명이 돋보인다. 주인공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질문을 하고 배우고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자료를 보며 설명을 듣는 모습이 참 좋다. 또한 아이들이 어른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게 되었으니 물 흐르듯이 가르침이 위에서 아래로 전해지는 모습 또한 좋다. 어른들이 자상한 마음으로 열성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으니 책의 내용도 나쁠 수가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인간들이 좀 더 겸손해지지 않을까 싶다. 100년도 못 사는 인간들에게 오랜 역사를 가진 지구가 "지구는 너희 인간들만의 것이 아니다. 지구는 우주의 일부분이고, 시간과 공간이고,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 공동의 것이다'라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흑백으로 된 만화라 아이들이 좀 지루해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몇 년 전 아이들이 유아 시절에 NHK 어린이 영어 방송 비디오를 구입한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아서 유치원에 기증한 씁쓸한(?) 기억을 가지고 있기에 책을 읽기 전에 좀 염려를 하기는 했는데 나의 아이들이 책을 읽는 흔들 의자 위에 계속 자리잡는 영광을 차지한 것을 보면 꽤 괜찮은 책이라는 확신을 주는 책이다. 물론 나 또한 고맙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