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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여자 블랑카 ㅣ 중앙창작동화 15
원유순 글, 원유미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가수 조하문씨의 노래 중에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 이 모든 사랑 드려요'라는 가사를 가진 곡이 있다. 그래, 외로운 적이 있던 사람만이 외로움을 알고, 혼자 먹는 밥맛을 아는 사람만이 혼자 밥 먹는 설움을 아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나오는 하나와 하나의 새엄마 리엔의 이야기를 보며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를 떠나서 서로의 외로움을 알아주고, 서로를 감싸주는 마음이 참 예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아빠의 발을 닦아 주는 새엄마의 모습을 보며 '하인같다'는 생각을 하는 하나, 아빠 발은 아빠가 닦으라고 말하는 하나의 마음이 고맙게 느껴지고, 애들 눈에도 부당하게 비치는데 왜 어른들은 그걸 모르는지 답답한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 혹시라도 그들을 무시하지는 않는지 우리들의 속마음을 잠깐 짚어볼 기회를 만들어주는 책이다. 베트남도 공부 열의가 대단한 나라라고 들은 기억이 나는데 하나의 엄마 리엔이 베트남에서 대학을 나온 재원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와서 자신의 재능을 살리지 못하고 사는 것이 안타깝게 여겨진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우리의 생각. 혼혈 어린이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곰곰히 되짚어 보게 만들어주는 책이라 고맙게 읽었다.
이 책을 고맙게 읽은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좀 석연치 않은 점을 지적한다면, 우선 블랑카는 외국인이 아니라 우리나라 코미디언 정철규씨가 분장을 하고 역할을 보여준 가상의 인물이다. 이 책의 18페이지를 보면 '블랑카는 코미디 프로에 나온 사람인데 웃긴 말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였습니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 구절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설령 하나는 정철규씨를 외국인으로 알았다고 하더라도 이 책을 읽는 아이들 중에는 정철규씨가 외국인이 아닌 것을 알고 아이들도 있을 테니 정확하게 표현을 해주었어야 옳다고 생각한다. (소설이라는 문학 작품에 허용된 오류일까? ^^)
그리고, 이 책의 14페이지를 보면 숙제를 안 해오면 모둠에 파란 딱지 하나가 떨어지는데 파란 딱지가 많으면 선생님이 주는 선물을 받을 수 없다고 나와 있다. 그런데 "아이들은 파란 딱지를 제일 좋아합니다'라니 어불성설이다. 역으로 생각하라는 것인지... 글자가 틀린 것은 옥의 티라고 할 수도 있는데 단어나 구절이 틀렸다는 생각이 드니 좀 석연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