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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카베야 후요우 글 그림, 이유리 옮김 / 산하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하나가 원하는 것들 중 막상 맘 먹고 해 줄 수 있는 일은 두 가지 정도일까? 일단 돈을 많이 벌면 욕실을 풀장만큼 크게 만들어 주는 것은 가능할테고, '하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맘만 먹으면 해 줄 수 있는 것이고... 그나저나 막상 따져보면 지금 당장이라도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은 "하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 한가지 뿐이다. 돈을 많이 벌고 싶지만 그것도 부모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할아버지를 만들어 주는 것도 인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이고, 강아지를 크게 만들어 하늘을 날게 하는 것도 불가능하니 말이다. 이 책을 보며 아이의 엉뚱한 소원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결국 부모 입장에서도 맘 먹고 해 줄 수 있는 것은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는 것 뿐이니 할 수 있는 것이나 열심히, 최선을 다해 아이에게 기쁨을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의 예쁜 소원을 읽는 것도 재미있지만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게나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라 고맙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