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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선생님! ㅣ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37
엘리자베스 발라드 지음, 송언 옮김, 미리엄 로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나는 사립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녔는데, 고등학교 3학년때 수업료를 2번 못내서 대학 입학 원서를 못 썼다. 학교장 직인을 찍어줄 수 없다는 이유였다. 다행이랄까 불행이랄까 내가 졸업한 학교에서 직원으로 6년 동안 일을 하며 대학 진학을 준비할 수 있었는데, 그 때가 전교조가 생길 무렵이였다. 학생이 아닌 직원으로서 보는 선생님들의 모습은 느낌이 달랐는데 그 중에서도 연세가 좀 있으셨던 물리 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선생님은 주임 선생님이셨는데, 젊은 선생님이 찾아와서 전교조에 대한 말씀을 나누셨는데 두 분의 견해가 달랐다. 다른 말은 하나도 기억에 안 남는데, 단 한마디, "우리는 노동자가 아니라 선생이다"라는 말씀이었다. 교직에 대한 자부심,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신 선생님이셨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 다닐 때 보았던 그 물리 선생님의 이미지는 깐깐하고 무섭다는 것이었는데 옆에서 지켜본 그 선생님은 아이들 입에 사탕을 넣어 주실 때 껍질까지 까서 넣어주시는 분이었고, 아이들을 진정으로 위하고 챙기는 선생님이셨다. "우리는 노동자가 아니라 선생"이라는 말씀... 참 옳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학급당 인원수가 줄고 신도시가 많이 생기면서 학교 수가 늘다보니 선생님들이 많으시다. 스승은 없고 교육 노동자만 많은 세상이라는 말에 공감을 한다. 테디가 톰슨 선생님을 만날 때가지의 생활 기록부에 적힌 선생님의 소견이 마음을 찡하게 한다. 진정한 스승이란 어떤 것인지, 어떤 선생님이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그림도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다. 테디가 톰슨 선생님을 만날 때까지 얼마나 외로웠을지 그림만 보고도 와 닿는다. 선생님들도 읽으시면 좋을 책이지만, 엄마들이 읽고 마음으로 느꼈으면 좋겠다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