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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생활중심 김치백서
박상혜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시댁 동네에 감나무가 많아서 가을이면 맛있는 감을 자주 먹을 수 있다. 나의 시댁에도 멋지게 자란 큰 감나무들이 많이 있어서 나무에서 따 먹어도 괜찮고 말이다. 이 책을 보며 내가 몰랐던 것을 알게 되어서 고맙게 읽은 책이다. 깍두기, 총각김치, 무생체에는 설탕 대신 홍시를 넣으면 단맛을 내주되 강하지 않으며, 무를 연화시켜 맛을 더욱 풍부하게 내준다고 한다. 우리 시어머님이 이 글을 보신다면 나를 꾸중하시겠지만, 미처 못 먹고 뭉그러진 홍시는 그냥 버렸는데 너무 아깝다. 냉동실에 얼려 놓을껄~! ^^, 절대 이 글 안 보심) 또한 김치를 담글때 호박즙을 젓갈과 같이 넣으면 김치가 숙성되어 깊고 구수한 맛을 내어준다니 놀랠 노자다. 이렇게 음식 잘 하는 고수들은 따로 있다니깐... 간혹 음식점 가서 깍두기를 먹다 보면 사카린으로 단 맛을 낸 경우도 보고, 칼국수 집에서 내 놓은 맛있는 겉저리도 급하면 뜨거운 물을 부어 슬쩍 숨을 죽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을 읽어 보니 음식은 정말 정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대충 계란 씌워 붙여 놓은 동그랑땡이 더 달라고, 맛있다고 말하는 남편에게 속으로 미안할 때가 있는데, 앞으로는 좀 더 신경써서 요리를 하고, 이왕하는 요리 맛있게 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다양한 김치가 소개되어 있는데 난 그 중에서도 오이 물김치를 담궈 보고 싶다. 오늘이 마침 오이데이인데 시장 가서 오이랑 미나리 사다가 오이 김치나 담궈야 겠다. 다양한 김치, 만들어서 선물해보고 싶은 김치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고맙게 읽은 책이다. 책의 앞 표지 날개에 보면 저자의 말씀이 간략하게 실려 있는데, 그릇과 요리책 모으기가 취미라고 하신다. 요리 잘 하는 분들은 그릇에도 관심이 많은 모양이다. 오늘 확실하게 알았다. 내가 요리를 못하는 이유를... 우리 집에는 밥 공기 4개, 국 그릇 4개, 접시 8개가 전부인데.... 그릇에 관심이 없어서 내가 요리를 못하는 모양이다. (저희 집 가난하지요? 저는 원래 물건 쌓아두는 거 못하거든요. 내 집에 밥공기 4개 있으면, 선물 받은 그릇도 남 주거든요. 손님이 오면 어떻게 하냐구요? 아이들 어릴 때 쓰던 캐릭터가 화려한 세라믹 그릇들이 있지요...^^ 손님은 정식 밥공기에 주고, 저희는 세라믹 그릇에 먹습니다. 미키 마우스 보며, 도날드 덕 보며, 피카츄 보며...^^ 그릇 좀 사야 요리를 잘 하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