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산골에서 열린어린이 그림책 9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다이앤 구드 그림, 박향주 옮김 / 열린어린이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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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았는데 지금도 남들은 "우리 엄마가, 우리 언니가..'"이런 말을 할 때, "우리 할머니가..."라는 말을 하게 된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너무 잘해주셔서 엄마를 그리워 한 적도 없고, 난 왜 엄마가 없느냐고 물어본 적도 없었다.  내가 엄마, 아빠가 없는 아이라는 것을 처음 느낀 때는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아프실 때였다. 불안했다. 두 분이 돌아가실까봐...

  이 책을 읽는 동안 '다 좋은데 엄마, 아빠는 언제 나오는 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동생도 있고, 사촌도 있는데 왜 엄마, 아빠는 없는 것일까? 할아버지가 탄광에서 일을 하신다고 했는데 부모님은 탄광 사고로 죽었을까?  사촌 피터가 물 속에서 세례를 받는 장면을 그린 그림에서 할머니는 감격스러운 울음보다는 서러움을 참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크로포트 할아버지의 가게도 서로 닮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셔서 이 마을에는 젊은 사람이 귀한가 싶은 생각이 든다. 탄광촌이라 그런가... 차분하고 섬세하고 곱고 부드러운 어린 시절의 기억이 좋게 느껴지는 책이지만 한편으로는 슬픔도 느껴져서 아쉽게 책장을 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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