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다 쭈꾸미 통신 - 꼴까닥 침 넘어가는 고향이야기
박형진 지음 / 소나무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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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는 동안 어린 시절 추억이 많이 떠올랐다.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 친정 쪽 일가친척들까지 골고루 생각나는 통에 책장을 제대로 넘길 수가 없었다.  윤구병님의 발문 또한 기가 막히다. 윤구병님을 먼 발치서 뵌 적이 있었는데 그 분의 인상이나 느낌, 글이 참 황토같다는 느낌이 든다. 박형진님의 어릴 적 추억을 읽다 보면 나의 어린 시절과 일치하는 부분이 여러 곳 눈에 띈다. 박형진님은 시골에서 사시고 난 서울에서 살았는데도 어르신들과 함께 한 추억들이 일치하는 모양이다. 도깨비 김서방 이야기를 읽는 동안 나의 할머니의 할아버지가 약주를 드시고 산을 넘어오시다가 도깨비와 밤새도록 씨름을 하셨다는 말씀을 들었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고,  새우젓을 넣고 끓인 호박국 이야기에 입맛을 다셔보기도 했다. 남자가 어쩜 이렇게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기억하고 있을 까 싶기도 하고, 정겹기도 한 이야기들이 비오는 날 먹는 호박 부침개같다는 생각이 든다. 바쁠 때, 심란할 때 읽지 마시고, 혼자 있는 날, 밖에 나갈 일 없는 날, 마음이 좀 편안한 날 읽는다면 얻는 것이 참 많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양파를 건져 냈다가 아버지에게 불호령을 맞은 꽃님이 이야기... 라면을 먹을 때마다, 아이들이 편식을 할 때마다 내 자신을 가다듬고 화를 삭이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  요즘은 자장면 값이 비싸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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