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영화를 좋아하기에 이런 방대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을 것이다. 미쳐야 미친다는 말에 해당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 자료 수집을 위해 대한 극장 창고 청소를 열흘 동안 했다는 분이니 더 말해야 입만 아프겠지... 이런 열정을 가진 분이 계시기에 오늘날 우리나라 영화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서도 좋은 평을 받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 소개된 영화들 중에서도 내가 본 영화가 꽤 된다. 홀아비 아버지를 둔 복이라고 해야 하나... 아버지 덕분에 보게 된 영화가 꽤 많다는 생각이 드니 새삼스럽다. 오드리 헵번의 영화가 기억에 많이 남아있는데 이 책에 소개된 그녀의 영화 포스터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앞 부분에는 저자의 약력이나 저자의 말씀을 읽어 볼 자료가 하나도 없다. 포스터를 다 본 후에야 저자 정종화 님에 대한 것을 알 수 있는 자료들이 있다. 영화와는 상관없는 일반 관객이지만 정종화님의 영화에 대한 사랑에 박수를 쳐드리고 싶다. 한때는 화가들이나 미대생들 사이에서도 극장 간판 그리는 일을 무시했다고 하던데 극장 간판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아는 분들이라면 이런 책을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