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웬디 수녀의 명상
웬디 베케트 지음, 이영아 옮김 / 예담 / 2005년 11월
평점 :
웬디 수녀님의 미술 이야기를 좋아하기에 이 책도 주저없이 손에 꽉 잡았다. 그림을 돋보이게 해주는 웬디 수녀님의 말씀이 참 좋다. 긴 말을 아끼시고 짧은 말로 그림도 돋보이게 해주고 작은 깨달음도 주는 이야기가 좋다. 원본으로 읽어볼 계획을 가지고 있다. 번역하기 전의 원문도 좋은 느낌을 줄 것 같다. 내가 알고 있던 그림들도 있고 처음 보는 그림들도 있어서 더 재미있게 읽었다. 아는 그림만 나오면 재미가 덜 했을텐데... 많은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지만 내 시선을 끄는 것은 노년의 막달라 마리아의 조각이었다. 비애로 피골이 상접한 막달라 마리아의 모습이 안쓰럽다.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인생을 살다가 그리스도를 알게 된 후 다른 인생을 살게 되었다는 막달라 마리아가 노년에 품었을 지나간 인생에 대한 후회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쁘고 아름다운 작품에서도 감동을 느끼고 교훈을 배우지만, 이런 뜻밖의 작품들이 더 인상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사람 마음 속에 인생에 대한 불안이나 후회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만 그런가? ^ ^) 동 서양의 그림과 조각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참 좋았던 책이다. 선물하기에도 딱 좋다. 수녀님과 신부님께 선물해도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