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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할머니의 비밀 ㅣ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18
이규희 지음, 김호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예로부터 어른들이 말씀하셨다. "딸 가진 죄인이라는 말"도 있고, "딸 가진 부모는 화냥년 욕 못 한다"는 말 말이다. 나도 딸이었고 여자이고 엄마이지만 딸은 아들보다 신경이 더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어린 시절 원하지 않은 경험을 하는 것이 인생에 있어 얼마나 큰 위기가 되는지는 요즘 신문 기사나 TV 뉴스를 보면 상상할 수 있고 가늠할 수 있는 일이다. 김순덕 할머님이나 꽃님이 할머님처럼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갔다가 위안부로 끌려가신 분들도 있지만 달래 할머님처럼 길에서 잡혀가는 분들도 많았다 하니 모두 제 정신으로는 살 수 없던 시절이었지 않을까 싶다. 잡혀가서 인간적인 대접도 못 받아가며 일본 군인들을 위한 노리개가 되신 할머님들의 사연도 구구절절이 딱하고 안쓰럽지만 나물 캐러 나간 딸이, 학교 간다고 나간 딸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을 때 부모님들의 마음은 어땠을지 안타까울 뿐이다. 과거를 입에 담지 않고 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사신 할머님들의 인생이 안쓰럽고 딱하다. 그래도 고국으로 돌아오신 분들은 그 중 다행이지만 고국으로 돌아올 용기가 없어 현지에 남으신 할머님들은 더 외롭고 힘들게 사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다시 태어나면 군인으로 태어나 나라를 지키겠다는 김순덕 할머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다영이라는 소녀를 통해 위안부 할머님들의 힘든 삶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고마웠고 순덕이 할머님과 다영이 할머님의 인연의 끈이 연결되어서 더 고맙게 읽은 책이다. 평생 남에게 말 못하고 슬픔을 참고 사신 할머님들이 앞으로 편하고 행복하게 사시면 좋겠다. 내세에는 당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위치로 탄생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