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중한 약속 자연과 나 18
마가렛 덩클 지음, 이명희 옮김, 로버트 잉펜 그림 / 마루벌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가끔 TV를 보다보면 환경 문제나 미래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들을 때가 있다. 앞으로 몇 십년 후에는 지구가 이렇게, 저렇게 변한다는 말을 하는데 그 때 내 머리 속에 드는 생각은 '그 때쯤이면 나는 죽었을 확률이 많고, 내 자식들은 몇 살이나 되는가'이다. 나의 안부보다 내가 없을 때 내 자식들의 안부를 걱정하는 것이다. 지구가 더 나빠져서 가망이 없을 것이라는 때를 계산해 보았을 때  내 자식들이 죽었을 때 쯤이면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만, 내 자식들이 한창 장년기의 나이쯤이겠다 싶으면 왠지 불안하다. 나는 이미 죽어 없어진 후겠지만 내 자식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 치 건너 두 치라고 손주들 세대까지는 마음이 쓰이질 않는다. 이 책을 보며  반성하는 마음이 생겼다. 

100년 후에 우리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요?

앞날의 지구의 모습을 상상해보고,

앞날의 아이들이 제일 좋은 모습의 지구에서 살게 해주는 것,

그것이 자연보호예요.

라고 말하고 있는 글을 읽으며 내 자식이 지금보다 나빠지지 않는 환경에서 살게 하기가, 내 자손의 자손들까지 좋은 환경에서 살게 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아팠다.  지금의 세상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우리 어른들이 잘해야 하는데 세상 돌아가는 상황이 만만치 않기에 마음이 아프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은 열심히 실행하겠지만 그것만으로도 가능할까? 오늘도 좋고 100년 후에도 좋은 것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은데 옳은 것과 그른 것을 잘 결정하고 있는지...  우리가 잘못된 결정을 하고 너무 늦게 결정을 내렸을 때는 소중한 것을 영영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데.... 걱정이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우리들의 소중한 자원, 자연, 지구를 어른들에게 빌려 주지 않겠다'고  조직을 만들면 어떨까? 어린이들에게 허락받고 쓰라고 한다면 어떨까?  아이들이 나서서 우리의 지구를 지켜달라고 하기 전에 우리 어른들이 잘 해야 할텐데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  가끔 우스개소리로 아들에게 말을 하는 것이 있다. "아들아, 혹시 나중에 소수의 선택 받은 사람들만 달에 가서 살게 되고 지구는 버려진 곳이 될지도 모른다. 능력없고 돈없고 백없는 사람들만 지구에 살게 될지도 모른단다. 공상 과학 영화나 만화가 다 실현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들이니까.. 그 때 지구를 떠나 달에 가려면 우주선 고치는 기술이라도 있어야 데려갈테니 공부 열심히 하거라..." 하고 말이다. 이 책을 읽으니 정말 그런 날이 올까봐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내 아들이 우주선 고치는 기술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없다면 버려진 지구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이다.

이 책은 아이들이 읽을게 아니라 아이들이 읽고 부모에게 권해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들이 반성하고 지구를 지키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 같다. 본문의 글이 짧고 다정다감한 어투이지만 내용이 꽤 된다. 꼼꼼하게 생각하며 읽어야 할 듯! 그림도 감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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