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집 큰딸 전원주의 고향요리
전원주 / 주부생활사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분이 말씀하시기를 "요즘 사람들이 옛날 상감 마마보다 더 잘 먹고 잘 산다"고  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렇다. 돈만 있으면 살기 좋은 이 세상... 맛있는 것도 많고 볼거리도 많고 즐길 거리도 많은 세상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지금 아무리 맛있는 것을 먹어도 어릴 적 먹었던 음식들만큼 맛있던 것은 없는 것 같다. 요즘 음식들은 달고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먹는 순간 입이 즐거울 뿐이지 깊은 맛, 기억하는 맛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나의 집안도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에서 피난을 나오는 분들이라 그런지 어릴 적 먹었던 음식이 개성 음식에 가까울 것이라는 생각에 이 책을 손에 잡았다. 어릴 적에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음식이 몇 가지나 이 책에 나와 있을까 싶어서... 이 책에 소개된 음식 중 딱 꼬집어 개성에만 있는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요리는 몇 가지 없었지만, 그 중 만두, 개성 편수가 가장 그리운 음식이다. 어릴 적에 설 때만되면 피난 나온 친척들이 다 우리집으로 모이기에 어린 아이 주먹만한 만두를 지름 1m가 넘는 채반으로 9-10개씩 빚던 기억이 떠올라서 그 때가 그립고 그 맛이 그립다. 내 사는 형편이 좀 넉넉해지면 어릴 적 할머니가 만들어주셨던 편수 맛을 그래도 재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많이 만들어서 지인들과 나눠 먹고, 지인들이 갈 때 싸주기까지 하려면 맛있게 잘 만들어야 하니 형편이 넉넉할 때 시작해 보고 싶다. 전원주씨의 어릴 적 기억이나 젊은 시절 이야기가 고명처럼 들어 있는 요리책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다만 전원주씨 며느님의 사진을 보니 '전원주씨가 정말 좋은 시어머니일까?'  의구심이 들어서 마음 한 켠이 허전했다.  그리 특별한 것은 없는 책이니 관심없는 분들은 읽지 않아도 전혀 아쉬울 게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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