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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마술바람
메이니니 지음, 신시야 그림, 김진아 옮김 / 예림당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는 동안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가 살짝 생각났다. 서양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이야기라고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서도 오즈의 마법사를 느꼈다. 이야기를 쓴 분이 서양 분인가 싶어서 확인을 해보니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중국 분이라고 생각된다. 아무 것도 부족한 것이 없는 집에서 살며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아이이지만 집 밖의 세계를 동경하고 결국 집 밖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을 보니 자식 사랑, 자식 보호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날아 나의 아늑한 집보다 더 멋진 곳에서 멋진 사람을 만난다는 것, 그 멋진 사람과 함께 글을 쓴다는 것을 읽으니 사랑의 힘이 느껴진다. 부모의 사랑보다 더 큰 사랑 말이다. 더 이상 바람이 불지 않아 서로 못 만나게 되었지만 천마리의 학이 나타나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벽을 부수고 서로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는 동양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윌리의 사랑 이야기보다도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게 된다. 때가 되면 자식 사랑하는 마음을 속으로 접고 주먹 꽉 쥐고 내색하지 말고 세상 속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윌리의 부모가 쳐 둔 담장, 때가 되면 부숴버려야 한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림책으로 만들어도 멋진 책이었을 것 같다. 그림을 크게 크게 화려하게 그려 놓았어도 좋은 느낌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