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개구리 - 성인용
이와무라 카즈오 글.그림,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나는 혼자 자취를 하며 산 시절이 있다. 학교에서도 외로웠고 집에서도 외로웠다.  그 시절에 기억나는 일이 한가지 생각난다. 시간과 시각의 차이를 정확히 몰랐던 나는 2시에서 4시가 되는데 숫자는 2,3,4 세 개를 세는데 왜 실제 시간은 2시간인지 그 차이가 궁금했다. 남들이 생각하면 병신같다고 할 수도 있는데 아무도 물어볼 사람이 없었던 시절, 선생님이나 친구한테 물었다가는 멍청하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묻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며 몇날 며칠을 궁금해했던 시절이 있었다. 시간과 시각의 차이를 혼자 깨닫고 서글퍼서 눈물 흘린 적이 있었다. 또 하나, 지하철을 타면 내리실 문이 어느쪽이라는 안내를 한다. 요즘은 서울 가서 지하철을 타보면 다음에 열릴 문 쪽에 화살표가 켜지기도 하던데 난 무엇을 기준으로 왼쪽문과 오른쪽을 구분하는지 몰랐었다. 이것도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모른다.  기준이 뭘까 해서.... 그러다 알았다. 열차가 가는 방향을 기준으로 왼쪽문과 오른쪽 문으로 구분하는 것을...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많아서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은 것도 잘 알고,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아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나처럼 부모없이 혼자 산 사람은 궁금해도 물어볼 데도 사람도 없을 경우도 많다.  나같이 혼자 깨우치고 너무 서글퍼서 우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이런 것조차 가르쳐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슬퍼하는 사람... 그 사건 이후로 나는 내 틀을 깨고 나왔다. 지금은 궁금한 것은 못 참아서 청와대까지 전화를 해서 물어볼 정도로 용기도 있고 집념도 있고 오기도 생겼다. 인터넷도 없고 책도 많지 않던 시절... 진정한 스승은 부모님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처럼 부모님의 그늘을 모르는 아이들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하는 개구리 이야기를 보며 눈물이 날 뻔 했다. 지렁이 얼굴이 있는지 없는지, 친구나 친척을 알아보던 말던 먹고 사는데 지장없다. 그러나 작은 것 하나에도 애정을 가지고 궁금해하는 생각하는 개구리... 참 예쁘고 고맙다. 그리고 개구리와 함깨 하는 생쥐 친구는 더 고맙다. 별 것 아닌 거 가지고 고민하는 개구리를 구박하지 않고 잘 대해주니까... 나도 이런 친구가 딱 한 명 있다.  친구라고는 그 녀석 딱 하나지만 열 친구 안 부럽다.  생각하는 개구리를 통해 나의 옛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개구리야, 그만 생각하고 자꾸 물어봐, 이 사람, 저 사람한테 자꾸 물어봐. 그게 훨씬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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