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받아쓰기 중
정재환 지음 / 김영사 / 200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은 5학년인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 EBS의 유아용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끝부분에 나오는 체조와 노래가 있었다. 화면에서는 키크기 체조 화면이 나오고 노래가 나오는데 "으›X!, 으›X~"라는 구호를 붙이는 소리를 듣고 혼자 머리끝까지 열을 받은 적이 있었다. 분명히 으›X는 일본 구호이고 우리나라는 "영차, 영차" 혹은 "어기여차"라는 구호를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교육방송에서 '으›X~, 으›X~"하는 노래가 나오고 내 아이들이 그 노래를 따라 부르는 소리를 듣자 열이 팍 받은 것이었다.  나는 곧바로 집 근처 중학교에 전화를 걸어서 국어 선생님을 찾았고 내 전화를 받은 국어 선생님은 확인을 해보겠다고 하시더니 전화를 끊고 잠시 후 우리집으로 전화를 하셨다. 국어 사전에서 '영차"라고 나와 있다고 말씀하셨다. 노래가 잘못되었다고... 선생님의 말씀에 힘을 얻은 나는 방송국에 항의 편지를 썼지만 그 노래는 한동안 계속 나왔다. 다행히 나같은 엄마가 많았는지 얼마 후에는 "영차'라는 구호로 바뀐 노래가 나왔다.  으›X가 일본 말인 줄 모르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조금만 신경을 쓰면 우리 말과 일본 말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그우먼 이영자씨가 "내리실 분 안계시면 오라이"라는 말로 유행을 시켰지만 오라이라는 말이 All right이라는 말이 변한 것이라는 것도 조금만 신경쓰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곱씹어 생각해보고 말을 해보면 아름답고 예쁜 우리 말이 많은데 영어, 일어, 한자까지 다 흡수를 해버리는 우리 말은 정말 대단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저런 걸 간판이라고 달아 놓았을까 싶은 문제있는 간판들을 보고, 자신들만의 말로 외래어를 변형시켜 받아들이는 중국 사람들을 보며 문화 사대주의라는 말을 다시금 되새겨보게 되는 책이다.  택시 기사님께 "향촌 아파트 가주세요"라고 말하면 촌스러운 느낌이 나고 "프레지오 아파트나 현진 에버빌 가주세요"라고 말하면 더 멋있어 보는 세상.... 정말 뭐가  주요리고 뭐가 후식인지 알 수 없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슬하에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나부터 바른 말을 써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