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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가게 - 100년을 꿈꾸는 노포
김용범.이기창 지음, 김송본 감수 / 흐름출판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나의 남편도 자영업자이다. 남들은 고부가치 자영업자라고 하지만 장사꾼은 장사꾼일 뿐이다. 가끔 9살짜리 아들 녀석이 '나도 아빠랑 같은 일을 할꺼야'라는 말을 하면 속으로 걱정이 된다. '장사가 안 될 때는 식구들이 알 정도로 기분이 안 좋은데 장사하지 말고 공무원이나 해라, 맘 편하게 살게...'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선생 똥은 개도 안 먹는다고 했지만 장사꾼 똥은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며 일본에는 대를 이은 가게들이 많은데 우리나라에는 드물다는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잘 되는 집이나 대를 잇는 것이지 솔직히 가망없는 직종을 물려 받아 되살려 놓기는 힘든 일이 아닌가 싶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아버지의 기술을 물려받지 않으려고 방황하고 반항하는 아들들의 모습을 그려낸 영화들이 많았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우리나라 전통 문화의 혼란기였는가 보다. 이 책을 보며 대를 잇는 직업에는 먹는 장사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 먹는 장사가 남는 장사라는 말이 있기에, 그리고 왠만한 직장 생활하는 것보다 낫기에 후손들도 그 가업을 물려받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요즘 연예인 2세, 3세들의 활동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아버지나 어머니들의 인기, 경제력, 직업에 매력을 느낀 자녀들이 진출하는 것이지 정말 먹고 살기 힘들 정도로 가난하고 능력없는 부모 연예인을 가진 자녀들은 안전빵인 공무원을 선호하지 않을까? 한국 최고의 가게들이 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며 읽기는 했지만 그 가게들이 다 잘 나가는 곳이라는 것에는 좀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