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초한지 2 - 만화로 보는 항우와 유방
문정후 지음, 코믹컴 기획 / 미래엔아이세움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황우석 교수가 훌륭한 연구에 성공했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 나는 '저 양반이 사람 농사를 잘지었구나'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훌륭하고 사업적 가치가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해 오랜 기간 실험을 해야하는 일인데 연구에 성공했다는 것은 사람 관리를 잘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요즘의 황우석 교수 사건을 보며 '역시 사람 농사가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불만을 품은 사람, 반대하는 사람, 시기하는 사람을 잘 다독여 함께 하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이 책을 읽으며 사람 농사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천문을 읽을 줄 아는 범증이 아무리 항우를 도와주려고 해도 항우가 번번히 기회를 놓치는 것을 보며 항우의 사람들과 유방의 사람들을 비교해보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진작 좀 더 젊었을 때 초한지를 읽었더라면 세상을 좀 더 현명하게 다툼없이 살았을텐데 이제 읽게된 것이 너무 아깝다. 어찌 보면 삼국지보다 더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는게 초한지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항우의 사람들과 유방의 사람들이 어떤 차이점을 보이고 있는지, 그런 차이점들이 얼마나 큰 결과를 가져오는지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어서 정말 고맙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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