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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누나가 될 거야 ㅣ 다림창작동화 2
김리리 지음, 한지예 그림 / 다림 / 2004년 7월
평점 :
나의 아들은 이쁜 누나를 모시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할 때가 있다. 누나 친구 형아들이 잘해준다든지, 태권도장에서 누나 친구인 형아들이 잘 가르쳐주고 맛있는 것도 사준다던지... 이쁜 누나 둔 덕을 가끔 보는 것 같아서 혼자 슬며시 웃을 때가 있다. 이쁘고 멋진 누나가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 그러나 누나 입장에서 생각하면 피곤하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동생보다 공부도 잘 해야지, 솔선수범해야지, 학교에서도 누구누구 누나로 불리지 않고 '니가 누구누구 동생이구나'라는 말을 듣게 하려면 모범적으로 행동해야 하니까 말이다. 학교 끝난 후 집에 들리지 않고 엄마와 아기가 있는 병원으로 갈 준비를 하는 슬비의 모습이 우습고 재미있고 천진난만하게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동생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고 동생을 맞이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는 슬비의 모습이 예쁘고 대견하다. 가위로 자기 머리 자르는 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닌데.... 자를 때마다 한쪽씩 올라갔다 내려갔다하는 슬비의 머리 모양이 상상이 간다. 동생을 맞는 설레임, 기쁨, 누나 노릇 제대로 하겠다는 의젓함이 재미있고 정겹게 그려져 있는 책이다. 이쁜 누나 낳아주는 거 아무 엄마나 못하는 일이라는 거 내 아들이 꼭 알아주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