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우리집 커튼 디자인 57가지 - Happy Day 16
홍익출판사 편집부 엮음 / 홍익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어릴 적에 고모네 집에 놀러 가면 커텐 빠는 날이 제일 싫었다. 커텐 빨기 전에는 커텐을 걸 때 쓰는 쇠고리를 잘 빼어 놓아야 혼나지 않았고 커텐을 다 빨면 일일이 그 고리를 끼우느라 애 먹었던 기억이 난다. 혹시나 어쩌다 커텐 핀의 아래 위 방향을 잘못 꽂으면 손 찔렸다고 어찌나 잔소리를 하는지 우리집에는 커텐이 업슨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게다가 그 때는 또 왜 레이스 커텐을 치고 천으로 된 커텐을 이중으로 쳤는지... 그 때는 커텐 장만하는 것도 한살림 장만하는 일이었다는 기억이 난다. 지금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커텐봉을 사용하고 커텐 위에 거는 부분도 끈으로 하기도 하고 그냥 드르륵 박아서 봉을 넣어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 때는 그런 성의 없는(?) 커텐을 쓰면 남사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자취생방 커텐이면 모를까...  난 사람들이 형식이나 체면을 의식하지 않고 편안한 인생을 살게 된 것이 커텐부터 시작된 일이 아닌가 싶다. 주름 잡고 늘어지게 멋지게 만든 커텐을 맞춰 달던 시대에서 예쁜 천 끊어다가 드륵드륵 박아서 봉에 처척 키우는 커텐은 정말 형식을 파괴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체면, 겉치레 =  커텐...이라는 생각이 든다.  친구가 시집갈 때 혼수로 해갔던 재봉틀을 나에게 준다고 한다. 그 재봉틀을 가져 오면 딸 아이 방에 예쁜 캐릭터 그림이 그려진 천을 끊어다가 드르륵 박아서 압정으로 고정시킨 단순한 커텐을 달아주고 싶어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 줄까 궁리하려고 보게 되었다. 나는 눈썰미가 없는 편이지만 천을 끊어다 놓고 도전해봐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리본도 예쁘고 실루엣도 예쁜 만들기 쉬운 커텐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보는 동안 내내 즐거웠다. 내년 봄에는 꼭 예쁜 커텐을 만들어서 딸내미 방 창문에 달아주어야지...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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